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스페이스X가 오랜 '비상장 원칙'을 깨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우주 궤도 내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막대한 자금 조달을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상장 완료 목표 시점은 오는 7월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주요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PT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그간 화성 탐사가 일상화되기 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류가 급변한 것은 AI 컴퓨팅 수요 폭증 때문이다. 지상의 전력 공급 한계를 피해 태양광을 활용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이 힘을 얻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즉각적인 자금 수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xAI를 지원할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지난해 위성 AI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로켓 기업 인수를 검토하는 등 우주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연내 상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상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 움직임도 빨라졌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CFO는 지난달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IPO를 검토하게 된 핵심적인 이유로 "우주 AI 데이터센터 배치"를 명시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7월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xAI에 2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며 양사 간 결속을 강화한 상태다.
다만 기술적 난관은 남아있다.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완전한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스페이스X는 3년 가까이 스타십 시험 비행을 이어오고 있으나 아직 실질적으로 화물(페이로드)을 궤도에 진입시켜 운용하지는 못했다.
스페이스X는 조만간 업그레이드된 스타십의 추가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상장이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의 자본력이 xAI의 성장을 견인하고, 다시 xAI가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의 핵심 고객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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