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31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은 경제 회복의 핵심 축으로서 신뢰와 포용을 바탕으로 한 선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2026년에는 금융권이 신뢰·포용·선도에 집중해달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25년은 국내외 정치 환경 변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유럽·중동 지역에서 이어진 대규모 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우리 산업 전반과 민생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된 한 해였다”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은행권은 우리 경제의 회복과 안정을 유도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과 장기연체자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서민 등 취약계층의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며 “소상공인 성장 촉진과 보증부대출 확대 등을 통해 소상공인 생태계 회복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과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금융 대전환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2026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내수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러한 흐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제약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환율 지속 가능성은 국내 기업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6년은 우리 경제가 정체 국면에 머무를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를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금융권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신뢰’, ‘포용’, ‘선도’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금융산업은 견고한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자금 흐름을 책임져야 한다”며 “건전성을 토대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며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위축된 민생경제가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민·청년·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채무 부담을 경감하는 등 포용금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선도해야 한다”며 “생산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대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본격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산업과 기업의 혁신 수요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AI·데이터 활용 고도화와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플랫폼 금융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뢰와 포용을 토대로 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금융권이 변화의 주체로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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