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2025년 주식시장이 지난 30일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올 한 해 전인미답의 4000 고지에 올라섰고,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이 날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4214.17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0.15퍼센트 내리며 마지막 거래일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연간 상승률은 무려 75.6%에 달했다. 탄핵 정국으로 시작, 우울한 출발을 보였으나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었다.
지난 2022년 24.9% 급락한 2236포인트, 2023년 18.7% 상승한 2655포인트, 그리고 2024년 2399포인트로 9.6% 하락하며 2000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가 폭발한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연초 코스피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지난 4월9일 2293포인트로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재명 새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와 HBM을 필두로 한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가운데선 군계일학의 자태를 뽐냈다. G20은 물론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증시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주요국 증시는 칠레가 57% 상승으로 2위에 올랐고, 콜롬비아 53%, 이스라엘 51%였다. 미국은 17% 올랐고, 일본은 27%, 독일은 22%, 중국은 18%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급등 속에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7.1% 늘었다.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3000조원을 돌파했고, 기계․장비 및 전기․전자 등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증가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 우위를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을 차례차례 앞지르며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증시 활황에 거래도 활발했다.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4%, 57.1% 증가했다. 거래량은 지난해 일평균 4억8700만주에서 5억1800만주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7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폭증했다.
거래 증가에는 올해 출범한 대체거래소의 기대를 뛰어 넘는 활황도 있었다. 정규장 외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개설되며 거래 시간을 대폭 늘렸는데 대체거래소 거래량은 하루 평균 8700만주, 거래대금은 5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 잠식을 우려한 한국거래소가 수수료를 인하하는 한편으로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별로는 올 한 해 외국인은 9조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도 19조70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원, 국내 법인 등이 포함된 기타법인은 10조5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간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는(8월 제외) 무려 19조500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4000선 고지 등정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925.47포인트로 2025년을 마감했다. 이는 전년보다 36.5% 상승한 것이다. 높은 상승률이지만 코스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50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6조원, 48.7% 증가했다. 500조원 돌파는 사상 최초다.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9조8000만주, 거래대금은 9조3000억원으로 10.7% 늘었다.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일평균 거래대금 8.4조원 대비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2.7조원으로 51.2%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선 뒤 코스닥에도 온기가 전해진 모양새를 보였다.
이같은 추이라면 내년 증시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우위를 기대해볼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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