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강영구 대표 싱가포르로...매각 본계약 포석

건설·부동산 |김세형 |입력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관련 잡음 속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의 매각 확정을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9일 자본 조달 채널 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개편은 국내 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강영구 운용 대표를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지스아시아 대표로 발령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개편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강영구 운용 대표의 해외시장 전진 배치"라며 "강 대표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지스 아시아(IGIS ASIA)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주요 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자(LP)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단순히 해외 법인의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이지스자산운용의 핵심 리더십을 글로벌 현장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신규 글로벌 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라며 "이지스 아시아의 자회사인 이지스 에임(IGIS AIM, 대표 오현석)으로 본사의 우수 인력들이 대거 배치돼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자산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와 함께 글로벌 확장에 발맞춰 국내 본사 비즈니스 모델도 내실을 기한다고 밝혔다.

국내사업은, 시니어매니징파트너(SMP)인 신동훈 대표와 정석우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아 주요 사업 영역에 대한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규성 경영대표는 계속하여 회사 경영을 총괄하며 조직의 질적, 양적 성장을 담당한다고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이지스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강영구 대표의 글로벌 전진 배치를 필두로 해외 거점의 펀딩 역량을 극대화하고, 현재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싱가포르 ‘라바 파트너스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 한화생명, 힐하우스 3파전으로 치러진 인수전에서 예상을 깨고 힐하우스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은 이에 주관사측이 매각 방식을 멋대로 바꿨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1일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 손모 씨와 주주대표 김모 씨 등 모녀와 공동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 한국 IB부문 대표 김모 등 5명을 공정 입찰 방해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흥국생명은 최대주주 손모 씨와 김모 대표 등 피고소인들은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입찰 가격을 최대한 높이기로 공모했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1일 진행됐던 본입찰에서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을 입찰 가격으로 제시했고,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와 한화생명은 각각 9000억원대 중반의 입찰 가격을 제시했다. 당초대로라면 흥국생명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돌아갔어야 했다. 

흥국생명은 "그러나 모건스탠리 측은 흥국생명 입찰 가격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 측에 전달하면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주겠다는 취지로 제안했다"며 "이에 힐하우스는 다시 1조1000억원의 입찰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이는 명백히 위계 또는 기타 방법으로 이번 입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입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며 "아울러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침해한 행위로서 금융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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