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처음으로 일반 주차 이용객 대상 로봇발레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파크, HL로보틱스와 함께 충북 청주시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주차장에 로봇 주차 설비를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첫 상용화에 성공한 로봇발레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보고 감탄한 주차 기술과 동일하다. 이 대통령은 9월 1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협회가 공개한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Parkie)가 차량을 운반하는 영상을 보며 연신 극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파키를 로봇발레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서비스 구현은 충북도청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을 통해 추진됐다. 로봇발레 서비스는 현재 해당 건물 입주 기관 직원 등이 사전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이용 가능 대상을 넓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HL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주차로봇 개발과 서비스 실증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양사는 꾸준한 협력으로 로봇발레 서비스 구축에 성공했다.
차량 주차를 원하는 주차장 이용객은 차량 번호판을 인식시킨 뒤 로봇발레 서비스 구역에 진입해 그대로 직진하고, 노란 선으로 표시된 주차장 가운데에 차량을 정지시킨 뒤 시동을 끄고 나오면 된다.
이후 키오스크를 조작해 입차 신청을 완료하면 파키가 움직여서 차량을 들어올리고 실제 주차구역으로 운반한다.
출차는 더 간편하다. 입차 시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전달된 링크에 접속해 출차를 요청하면 파키가 움직여 차량을 다시 주차장 가운데의 노란 선 구역으로 운반해 준다. 직진해서 바로 주차장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알아서 차를 돌려놓는다.
픽업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알림톡이 다시 전송되고 키오스크로 간단한 확인을 거쳐 출차하면 된다.
주차장 상황에 따라 키오스크로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이용자 스마트폰을 통해 입출차가 가능하다.
주차로봇은 현행법상 '기계식 주차장' 시설로 분류돼 주차장 내 별도 로봇발레 구역이 설치돼야 하지만, 법 개정과 신설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향후 로봇발레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용자가 직접 주차면에 차량을 입·출차시키지 않아도 되고, 주차장 운영자는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실내 측위 기술인 'FIN'(융합 실내 측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자체 주차 설루션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췄다. 여러 주차장의 인프라를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시스템 UPC(Universal Parking Controller) 등 차별화된 노하우도 축적했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 '다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설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로봇발레 서비스 관계자는 "기술 완성도가 높은 주차로봇을 편리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통합교통서비스(MaaS) 플랫폼 역량을 활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