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과 조직 구조조정에 나서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자회사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박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뉴어스는 공공하수처리 운영실적 1위 업체이며, 리뉴원은 폐기물 매립·소각 업체로, 두 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약 2조 원가량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부터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폐기물 처리, 수처리, 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인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재무 안정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2년 CP(기업어음) 발행 당시 약속했던 2026년 7월까지의 상장 의무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GS건설도 자회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2,86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신규 수주 19조 9,100억 원을 달성했음에도,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을 검토 중이다.
GS이니마는 2011년 인수한 회사로, 2023년 기준 GS건설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매각 규모를 약 2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GS이니마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경우 GS건설의 재무 구조 개선 효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건물·부지매각으로 현금확보...부채비율 감소 기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동 스포렉스 건물과 부지를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300억 원에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향후 업무 중심 복합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며, 인근 롯데칠성 부지의 국제업무중심지 개발과 맞물려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알짜 자산이었으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오롱글로벌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4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DL은 지난해 11월 서울 돈의문 디타워를 NH농협리츠운용에 8,953억 원에 매각했다. 이 매각을 통해 DL홀딩스는 약 130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올해 말 돈의문 디타워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의 원그로브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DL건설도 여의도 FIK타원에서 마곡원그로브로 사옥을 이전한다. 사옥이전을 통해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비용절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건설, 23년 만에 적자…회사채 발행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조 2,209억 원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 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 데다, 국내 주택 사업 원가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분기 실적이 악화된 결과다.
현대건설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며,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 비용절감 위해 직원 리프레시 휴가제도 도입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부터 5년 이상 재직자에게 한 달,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최대 3개월의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되는 조치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6월부터 팀장을 제외한 팀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간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휴가는 15일 단위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연초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중견 건설들은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