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주성엔지니어링(대표이사 : 황철주 회장, 사진)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왔던 회사 분할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최근 증시 하락에 주식매수청구행사 물량이 폭포수처럼 불어난 탓이다.
이 회사 대주주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회장)는 10년 전 중기청장 후보를 승낙했다 사흘 뒤 임명장 수여식날 돌연 자진 사퇴한 흑역사의 주인공.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2일 결의한 분할안을 철회키로 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실적과 함께 분할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주회사 주성홀딩스와 사업자회사 주성엔지니어링으로 회사를 분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분할을 결의했다.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안도 가결돼 오는 30일 매매정지를 앞두고 있었다.
주식매수청구에 발목을 잡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 집계 결과 청구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18.2%인 861만주, 금액은 3038억원에 달했다.
당초 회사가 계획한 주식매수청구 한도는 500억원이었다. 6배의 주식매수청구가 몰린 것이다.
지난 8월초 AI 투자 피크붐 우려에 블랙먼데이가 발생하는 등 증시가 꺾이면서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3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주식매수청구 기준가는 3만5305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 절대 유리한 상황이었다.
회사측은 "향후 예정된 모든 분할에 관한 사항이 취소되었으니 투자자분들께서는 이 점 양지해주시기 바란다"고 이해를 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분할을 취소하면서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유진투자증권과 체결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추진 당시 계획했던 주식매수청구 계획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쓰는 셈이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29일까지 6개월 간이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급의 긍정적인 3분기 성과를 공시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21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8100만원보다 744.1% 증가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27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은 1472억500만원으로 71% 급증했다. 순이익은 376억65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5800만원보다 85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의 대표 밸류체인으로 고객사와 동일하게 견조한 펀더멘털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분할 이슈가 주식 관점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일 철회 결정으로, 내일부터 예정됐던 거래 정지는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펀더멘털 대비 눌려 있던 주가의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코멘트했다.
한편, 황철주 회장은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초대 중기청장 후보에 올랐지만 사흘뒤 청와대에서 예정된 임명장 수여식 직전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기업인이 공직에 나설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회사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토록 한 규정 때문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지난 15일 회사(주식)를 지키기 위해 자진사퇴한 것과 동일한 이유로 공직을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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