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가리기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올해 들어 저축은행 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또 저축은행 10곳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6월 말에 등급 조정이 집중됐다.
◇ 저축은행 16곳 신용도 하락..`투기등급 직전 위기`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28일 키움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OS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루 전 한기평은 자산 기준 5위권 안에 드는 웰컴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상반기에 저축은행 4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3개사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바로, OK, 키움예스, 웰컴 등 4곳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졌다. 신규 평가를 받은 더케이저축은행도 'BBB(부정적)' 등급을 받았다.
나신평도 지난 4월 페퍼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2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6곳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6곳은 KB, 대신, 다올, 애큐온, 키움, 고려 등이다.
특히 나신평이 등급을 강등한 페퍼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은 투기 등급 직전 단계인 'BBB-' 등급으로, 자칫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직면했다.
한기평 등급 정의에 따르면, A 등급은 우수한 신용이고, BBB 등급은 보통 수준이며, BB 등급은 투기적 신용상태다. 나신평도 BBB- 이상은 투자 등급으로 보고,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평가한다.
한편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 계열인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신평사 중에서 가장 소극적인 등급 평정을 보였다. 지난 3월 JT친애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을 뿐이다.
◇ "충당금이 PF 부실 증가속도 못 따라가"
신평사들이 저축은행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줄줄이 떨어뜨린 원인은 부동산 PF 부실이 악화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브릿지론의 건전성 저하가 두드러졌으나, 준공과 분양 리스크가 확대되며 본PF 대출에서도 부실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평은 "충당급 적립이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금융당국의 PF 연착륙 방안 후속 조치로 PF 사업장의 사업성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6월 말 예정된 결과 반영 시점에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신평은 "매우 보수적인 시나리오 상에서도 저축은행 기초체력이 양호해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같은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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