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배달봇, 상용화 장벽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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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배달봇. 사진=서브로보틱스
* 서브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배달봇. 사진=서브로보틱스

인기 심야 토크쇼 사회자이자 영화배우와 코미디언을 겸하고 있는 미국의 지미 펄론은 지난 2019년 록소(Roxo)라고 명명된 페덱스 자율주행 배달봇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펄론은 투나잇 쇼에서 록소가 피자를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미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배달봇이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 자율주행으로 보도를 돌아다니는 상용화의 길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페덱스는 지난해 10월 록소 운행을 중단했다. 아마존도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자체 배달 로봇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종료했다.

서플라이체인다이브는 최근 다수의 경영진과 연구개발팀, 규제 당국을 대상으로 폭넓은 인터뷰를 진행해 배달봇의 미래를 탐색하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배달봇의 미래는 밝다고 한결같은 대답을 내놓았다는 보도다. 현재 단가가 높아지는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 제반 문제가 자율주행 배달봇의 조기 론칭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자금 조달, 서비스 다양화 등 주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페덱스와 아마존의 경험과는 달리 배달봇 분야에서는 여전히 다수의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배달봇 전문회사는 자율주행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운전자에 의한 배달에 비해 여러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배송 과정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마지막 마일, 즉 가정까지의 배달비를 절감할 가능성이다. 자율 또는 원격 작동으로 수행하는 배달봇은 고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인건비가 절감되는 것이다. 

배달봇 개발자이자 운영자인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알리 카샤니는 "코로나19 이후 근로자 확보가 어려웠다“며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상승, 연료비 상승 등이 배달봇 확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돌아다니는 배달봇이 자동차처럼 장거리를 다니거나 대량의 화물을 운송하지는 못하지만, 소형 상품의 주문형 배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사용은 음식과 식품 배달에서 찾아진다. 우버이츠는 서브의 로봇을 사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율주행 배달을 수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캘리포니아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서브와 협력해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럽허브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재율주행 배달봇으로 기술회사인 키위봇 및 카트켄과 파트너십을 구축, 여러 대학에서 음식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에서의 성공적인 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음식 배달을 넘어서서 다른 범주로 서비스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특이한 서비스는 존재한다.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는 독일의 제조 플랜트에서 부품, 상품 및 샘플 등을 배달하는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택배 서비스를 위해 택배 트럭 회사들과도 협력할 수 있다며 길을 열어두었다. 

요컨대 자율주행 배달봇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기존 기술을 개선하며, 궁극적으로 인력을 운영하는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과 안전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의 투자가 줄어든 것은 하나의 걸림돌이다. 스타쉽 역시 외부 자금 유치가 어려워져 직원과 서비스 영역을 축소하면서 자체 자금 조달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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