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시장 선거 '임박'..녹색 스마트시티 정책 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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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 사진=바르셀로나 시정부
 *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 사진=바르셀로나 시정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시장을 뽑는 선거가 5월 28일 치러진다. 좌파연합 후보로 3연임을 노리는 아다 콜라우(Ada Colau) 시장이 선출될 것인가, 새로운 시장이 등장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의 중심에 최근 발표돼 찬반 논란을 가열시킨 ‘녹색 축(Green Axis)’ 프로젝트가 놓여졌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의 녹색 및 스마트시티 정책 방향은 누가 시장에 선출되는가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된다. 동력을 얻는가, 상실하는가의 기로에 서 있다.  

콜라우 시장은 바르셀로나를 친환경 도시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2013년부터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의 상징은 슈퍼블록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는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물론 슈퍼블록은 모든 구역이 바둑판처럼 만들어진 기획도시 바르셀로나의 특성을 살린 것이었다. 작은 단위의 블록을 여러 개 묶어 슈퍼블록을 만든 것이다. 

시장실은 2015년부터 바르셀로나의 정책을 시정부가 주도하는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정책’에서 ‘주민들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했다. 결국은 같은 정책이었지만, 주민을 위하고 주민이 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콜라우 시장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정적들은 이런 계획이 과도한 비용을 필요로 하고, 지역 경제에 오히려 해롭다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등정한 것. 일부에서는 더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기 전에 건강상 도움이 됐다는 더 확실한 증거를 달라고 요구한다. 또는 슈퍼블록 건설로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전에 개선된 대중교통을 요구하고 있다. 

비평가들은 또한 슈퍼블록 지역의 집값이 급등했다고 지적한다.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자동차들이 슈퍼블록에서 밀려나면서 주변의 교통을 증가시키고 대기 오염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슈퍼블록 프로젝트로 바르셀로나는 곳곳의 자동차 도로를 차단하고, 녹색 정원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렸다. 슈퍼블록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민들이 더 나은 휴식, 사회적인 교류 증가, 소음 및 대기 오염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뮤니티가 더 조용하고, 안락하고, 안전해서 이웃들과의 교류를 늘린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슈퍼블록 건설이 크게 성공했다는 자평 아래, 다시 ‘녹색 축’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정책 목표는 도보나 자전거로 더 쉽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웃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공 녹색 공간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길 따라 자동차가 줄줄이 주차하는 대신, 거리는 나무, 놀이 공원, 자전거 도로, 벤치, 커뮤니티 광장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가장 먼저 더 많은 녹색 공간을 만들어 이산화탄소를 흡수, 바르셀로나가 기후 변화의 선두에 서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통 부문에서의 배기가스를 줄이고, 도보와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확대해 공기 품질과 주민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향상시킨다.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녹색 축’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14% 개선하거나 예방하고, 정신 건강 의료진의 활동이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매년 항우울제 사용을 13%, 진정제 사용을 8%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연에 대한 접근이 정신 건강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늘어나고 있다. 교통으로 인한 소음 공해는 스트레스, 불면증, 불안, 우울증과 관련이 있으며, 나쁜 대기 질은 치매와 뇌졸중과 같은 정신 건강과 관련된다. 도시에서 자연 환경, 특히 녹색 자원을 늘리면 그만큼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들이 집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적어도 500평방미터의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권고를 충족시킨 유럽 도시는 거의 없다. 유럽 도시 거주민 40%만이 권고 기준 내에서 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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