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비행'에 지수 꼬이고 수급은 텅..코스닥투자자 '속앓이'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코스닥시장내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이 한숨을 토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지만 정작 자신들의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해서다. 자신들이 투자한 종목으로 와야할 수급을 두 종목이 빼앗아 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88% 상승한 887.78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올들어 코스닥 상승률은 30.7%를 찍었다. 전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오르는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2차전지 관련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부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고 있어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이 13.59% 올랐고, 2위인 에코프로는 24.7% 폭등했다. 지주사와 사업자회사인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47조원 가량으로 현대차(46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은 둘이 합해 11.29%로 이날 두 종목이 코스닥지수 상승 기여분은 1%포인트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한다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마이너스인 셈이다. 실제 체감도도 마이너스였다. 이날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06개가 오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 1224개에 달했다.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의 4배였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각각 2조6500억원과 2조420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17조6000억원)의 28%에 달했다. 

이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는 눈부실 정도다다. 에코프로만 해도 올해 상승률은 600%에 달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 반도체나 바이오 등으로 순환매를 기대했던 이들은 닭쫓던 개마냥 허탈해 하고 있다.  

제도권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과열 상태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브레이크를 걸기엔 역부족이다. 2차전지 관련 뉴스가 매일 쏟아지는 가운데 에코프로에 유리한 방향으로 뉴스 마저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2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은 뉴스 발표에 힘입어 한 때 주춤하는가 싶던 주가는 재차 숨가쁜 뜀박질로 바뀌었다. 반대로 두 종목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사이 오르는가 싶던 반도체와 바이오주들은 상승세를 토해내야했다. 

한편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에 대해 언급한 국내 리서치센터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든 형편이다. 역시 주가 상승이 워낙 가팔라서다. 

지난 4일 삼성증권에서 에코프로에 대해 자회사 주가 급등에 따른 보유 지분 가치 증가로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한다는 리포트가 나온 것이 가장 최근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현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투자의견을 '홀드(중립)'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는 더 박하다.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JP모건, HSBC 등 해외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며 목표주가를 12만~13만원 선으로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유튜브발 펌핑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러 내부 단계를 거쳐 코멘트나 분석을 내놓는 제도권과 달리 과거 부동산 상승기 유튜브들처럼 최근 주식 유튜버들이 에코프로에 대해 장밋빛 전망 만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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