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에도 자재값 감안하면 올려야는데..."

아파트 집값 하락기와 건설비용 상승이 맞물려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의 고민이 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전망과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은 9일 발표한 2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4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0.44%→-0.58%), 서울(-0.25%→-0.31%) 및 지방(-0.32%→-0.40%)에서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정부의 규제 및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아파트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였으나,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 진행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추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0.7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1.01%→-1.06%)과 지방(-0.43%→-0.48%)에서 하락폭이 확대됐고, 서울 (-0.96%→-0.95%)은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값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아파트 분양 가격은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같은 날 발표한 ‘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분양가격 전망치가 81.2에서 85.1로 올랐다.  분양가격은 오르고,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가격 규제 정책이 사라지고, 금리 인상, 택지매입 비용 증가,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분양 물량 적체와 매수 심리 위축으로 실제 분양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분양 가격은 아파트 청약성패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높은 경우 청약에서 외면받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GS건설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GS건설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아파트는 1330가구 중 약 40%가 미계약돼 두 차례 무순위청약 후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아파트는 전용면적 84㎡는 8억9000만원에서 10억원 초반에 분양가가 돼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약에서 외면받았다. 

GS건설의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분양가 자체가 메리트가 없으면 서울 대단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