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판매 이익률(PM:profit margin)이 여타 경쟁 자동차업체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자동차 1대를 팔아 9574 달러의 수익을 낼 때 GM과 BYD는 각각 2150달러와 1550 달러 수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최대 자동차메이커 일본의 도요타의 판매이익이 1197달러에 그쳐 이보다 테슬라의 마진은 9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국내 현대차는 어느 수준일까? 

현대차의 판매 마진은 927달러로 폭스바겐(973달러)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10일 글로벌데이터인포그래픽업체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로이터 자료를 근거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 1대당 판매에서 거둘 수 있는 순이익마진률(Net Profit Per vehicle)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처럼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리더격인 테슬라는 지난 1월 차량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하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가 새로운 카드가 아니지만 테슬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정이다. 테슬라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7월 47만6,000대에서 연말 7만4,000 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생산이 2021년에 비해 41% 증가(93만422대에서 131만3,851대)한 테슬라의 강력한 생산체제 구축에 기인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테슬라 가격인하에 억지춘향식 동참

테슬라의 가격인하 방침에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억지춘향식으로 테슬라에 따라 가격인하에 뒤늦게 나서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현재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Xpeng)과 니오(Nio)의 경우 사실상 자동차를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실제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이들은 지난달 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가격인하 이후 신규주문건수는 사흘만에 3만대가 몰릴 정도로 회사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포드는 최근 머스탱(Mustang Mach-E) 전기 SUV에 대한 자체 가격 인하를 뒤따라 내놨다. 해당 모델은 테슬라의 베스트 셀러인 Model Y의 경쟁차종이다.  세보레(Chevrolet)와 현대차(Hyundai)도 일부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기존 구매자는 사측의 전격적 가격 인하에 격분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 매장과 배송센터 앞에서 기습 시위까지 벌였다. 미리 산 구매자들 입장에서는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을 뿐 아니라 인하된 금액 만큼 하룻밤 사이 대규모 감가상각을 당한 것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앞서 "오늘 테슬라를 산다면 감가상각되는 자산이 아니라 감사하는 자산을 산다는 현명한 결정이 될 것(I think the most profound thing is that if you buy a Tesla today, I believe you are buying an appreciating asset – not a depreciating asset.)"이라며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의 손끝을 자극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 기능을 시사한 것으로 머지않아 자동차를 로봇택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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