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엔터 소속 (여자)아이들. 사진 큐브엔터 홈페이지
큐브엔터 소속 (여자)아이들. 사진 큐브엔터 홈페이지

하이브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선언하면서 중형 엔터회사인 큐브엔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에스엠 지분 인수에 나섰던 카카오의 계획이 어그러질 경우 꿩대신 닭 격으로 관심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 속에서다. 

10일 오전 9시55분 현재 큐브엔터는 전일보다 7.64%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2만3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선언과 함께 급등세를 타고 있다. 큐브엔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확장 전략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던 회사인데, 에스엠 지분 9.05%를 인수키로 한 카카오의 전략이 하이브의 참전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카카오엔터는 그동안 네이브-하이브 연합 전선에 대항해 아티스트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다. 업계에 알려진 수년 간에 걸친 이수만 프로듀서 보유 에스엠 지분 인수 추진도 그같은 맥락에서였다. 

지난 1월 카카오엔터가 사우디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발표하자 당장 엔터테인먼트 회사 M&A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수년에 걸쳐 추진해오던 이수만 프로듀셔의 에스엠 지분 인수를 매듭짓는 한편, 중소형 엔터테인먼트회사에 대한 M&A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한 에스엠 지분 9.05% 취득 방안을 내놨다. 이수만 프로듀서 대신 에스엠 이사회와 손을 잡고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궁극적으론 에스엠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카카오가 나섰지만 실제 인수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시되고 있다. 사업적 연관성은 물론이고 카카오엔터는 카카오로부터 계약 지위를 승계할 권리를 갖고 있어서다. 

카카오는 다음달 에스엠 지분과 전환사채를 취득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하이브가 전격적으로 이수만 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하는 동시에 지분 25%의 공개매수를 선언해버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확보하게될 지분 9.05%로는 하이브측에 대항할 수 없게 된다. 스텝이 꼬여버린 것이다. 카카오엔터의 맞불 작전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붓기로 한 자금 7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는 이미 큐브엔터와 800억원 가량의 '(여자) 아이들'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며 "시가총액 3000억원 안팎의 사이즈 역시 카카오엔터가 투자를 고민해볼만한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큐브엔터는 SM엔터의 소속 아티스트보다 대체로 젊은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비투비, CLC, 펜타곤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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