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공대 연구팀이 전기 스쿠터나 자전거와 같은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이용 시간제한 규제는 결과적으로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고 탄소 배출량을 늘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네이처에너지 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현장은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 주정부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 대여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이후 애틀랜타 도심과 환승거점 인근 지역에서 고통 혼잡이 종전 9%에서 11%로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틀랜타는 지난 2019년 공공의 안전사고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의 야간 사용을 급작스럽게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시정부의 금지 조치에 따라, 애틀랜타는 ‘서비스 변화가 교통과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자 했던 조지아공대 연구팀의 자연스러운 실험 장소가 됐다.
보고서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교통시스템을 달성하기 위해, 마이크로모빌리티 채택을 가속화하고 물리적 및 디지털 인프라 모두에 추가 투자를 해야 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지지자와 정책 입안자, 연구원들은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의 확산이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교통 혼잡과 배기관 배출을 억제한다고 주장해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데이터 세트를 사용한 조사와 시뮬레이션에 의존해 왔으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결과가 엇갈리기도 했다.
조지아 공대 공공정책 교수이자 데이터과학정책연구소의 책임자인 오마르 아센시오 교수는 연구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는 공유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에 대한 이용시간 제한이 현실 세계에서의 교통 및 배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첫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들은 우버 무브먼트(Uber Movement)의 데이터를 사용해 서비스 제한이 교통 혼잡과 배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서비스 금지는 GPS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지오펜싱과 원격 셧다운 기능 덕분에 ‘거의 완벽하게’ 준수됐다. 모든 운영자들의 모바일 앱은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들의 운행이 금지된 시간 동안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됐다. 서비스가 금지된 야간 시간에는 애틀랜타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을 빌리고 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던 것이다.
변화에 따른 교통상황을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연구원들에게 제공됐던 것이다. 연구원들은 서비스 금지 이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비스 금지가 도심 주변에서의 차량 이동 시간, 지하철역과 같은 환승 거점에 미친 변화와 함께, 메이저리그 축구(MLS) 경기 등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 미치는 영향도 동시에 연구했다.
연구진이 정책 시행 전후의 45일 기간을 분석한 결과, 금지 이후 첫 주 동안 도심과 환승거점 인근 교통체증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이 정책에 적응하고 새로운 여행 패턴을 채택하면서 그 다음 몇 주 동안 체증은 감소했지만, 전체 교통 체증과 혼잡은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금지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MLS 경기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린 후 교통 혼잡은 연구 기간 동안 37%나 증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사람들이 서비스 금지를 계기로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탄소 저배출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아센시오 교수는 교통 시스템의 광범위한 변화를 감안할 때, 서비스 중단의 영향은 도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이크로모빌리티 수단 제한은 교통 혼잡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대중교통까지의 1마일을 이동하기 위해 전기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이 없어지면 걷기보다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주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마이크로모빌리티 운행을 규제하는 것보다는 전용 인프라를 더 확충하는 방법으로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교통과 기후 대응에 바람직하다는 것이 보로서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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