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임
사진=라임

유럽이나 북미의 주요 도시의 거리에서 전동 스쿠터는 이제 흔하게 눈에 띄는 물건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전동 스쿠터는 눈에 거슬리고, 보도 안팎에서 사고를 일으키기 쉬운 도구로 다가온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전동 스쿠터는 편리함을 상징하며,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환영할 만한 대안이다.

이러한 양극화는 파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파리는 앤 이달고 시장의 주도 아래 최고의 스마트시티를 추구하고 있다. 파리를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차량 운행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도로와 주차장을 회수해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고 시장이 이 순간 엄연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일부 정당의 정치인들이 마이크로모빌리티 운영자들의 계약이 2023년 2월에 끝나면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운영을 금지할 것을 이달고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파리에서 전동 스쿠터 운영 허가를 받은 라임(Lime), 도트(Dott), 티어(Tier) 등 3사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는 파리가 환경과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달고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운영을 계속할 것인가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파리에서 내리는 결정은 세계 도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과 워싱턴 D.C.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스쿠터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물론 많은 도시들이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을 통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모두에게 파리의 결정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결정을 좌우할 주요 관심사는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안전이다. 프랑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 스쿠터를 비롯한 개인용 전동차 사고로 24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0년의 7명, 2019년의 10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외에도, 2021년 8월까지 8개월 동안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과 관련된 사고는 337건으로, 2021년 8월까지의 247건보다 증가했다.

파리는 스쿠터가 주차대(도크) 외의 지역에 주차하는 것에 대해 암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도시에서 스쿠터가 인도에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소위 도크리스 스쿠터다. 이들은 특히 노인과 시각 장애자에게 위험을 야기한다.

반면 스쿠터 운영자들은 사고와 사망의 증가는 더 높은 사용률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트의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니콜라스 고세는 "높아진 사용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안전성은 높아졌다"고 항변했다.

라임의 대변인은 2020년 1월~2022년 6월 사이, 파리에서의 라임 스쿠터 운행에서 안전사고는 0.01%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라임의 스쿠터는 자전거보다 승차당 치명적 사고가 적었으며,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인한 사고에 비해서는 훨씬 적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지지자들은 오염원인 승용차를 도로에서 치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기에는 과장된 측면도 있다.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동 스쿠터로 전환하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는 논쟁이다. 오히려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이 더 많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오는 2024년의 파리 하계 올림픽도 변수다. 운영자들은 전동 스쿠터가 교통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이달 초 파업을 벌였을 때, 통근자들 사이에서 전기 스쿠터가 인기 있는 대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파리 시정부는 파리의 교통 인프라를 감안해 전기 스쿠터 서비스에 일정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운영자의 수를 3곳으로 제한했으며 운영 대수도 1만 5000대로 묶었다. 스쿠터를 주차할 수 있는 도크도 규제했다. 파리시는 3사에 대해 ‘운영 계약을 갱신할 경우, 차량을 교통시스템에 더 잘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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