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버드
사진=버드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전기 스쿠터와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활용이 일상화되고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지만 마이크로모빌리티 전문업체들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하드웨어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고, 운영 및 관리 기술은 일반 대중교통이나 자동차에 비해 훨씬 어렵다. 반면 진입 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은 치열하다. 그래서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즈니스는 ‘빛 좋은 개살구’로 비유된다. 간판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기대에 못미친다. 여러 도시에서 진입과 철수를 반복한다. 승차공유 대기업 리프트가 마이크로모빌리티 부문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전문 대기업 버드(Bird)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드는 지난 9월 체질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셰인 토치아나(Shane Torchiana)를 임명했다.

지난 9월 버드의 CEO로 취임한 토치아나가 약 2개월에 걸친 경영 진단 끝에 “종래 버드의 실적이 과장됐다”고 설명하고 “회사 수익을 높이기 위해 경영전략을 전면 개편할 것”을 선언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토치아나는 버드의 경영진이 향후 정밀한 수요 추적 및 더 나은 공급을 통해 전기 스쿠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 배치를 최적화하고, 교체 가능한 배터리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수익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회사 고객의 ‘사전 탑재된 월렛’과 관련된 미실현 수익으로 인해 2020년 및 2021년 재무 보고가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벤 루는 이에 따라 버드의 2022 회계연도 전년도의 매출 가이던스인 2억 7500만~3억 2500만 달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버드는 현재 잘못된 실적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한다.

CEO에 취임하기 전, 버드의 사정을 역임한 토치아나는 "우리는 현재 사업의 변곡점에 있다"면서 “경영진 개편 외에도 고수익 시장에 유리하게 제품 및 서비스 지역을 간소화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부문의 다른 경쟁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버드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의 수익 보고 오류 수정 과정은 미국의 일부 중소 도시를 포함한 특정 시장에서의 철수 및 정리해고를 포함한 여러 조치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버드는 현재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치아나는 회사의 여러 문제들을 인정하면서 “최근 우리는 도시 중심의 비즈니스를 절반으로 줄였다. 올해 이루어진 일련의 전략을 바탕으로 버드는 계속해서 도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버드는 9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21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729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토치아나는 “많은 도시가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고,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버드는 현재 북미,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서비스 가능 도시의 3분의 1 미만에서만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도시들은 여전히 서비스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장한 버드는 주가가 5개월 이상 1달러 아래로 떨어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루는 주식 분할을 포함,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전도가 그리 밝지 않아 고민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