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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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유럽연합이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에너지 비용 상승은 가정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시 정부가 나서서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을 줄여 주려는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유럽 각국에서 각종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도 지자체가 잘 발달해 있는 탓이다. 전동 스쿠터너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보급이 확산되는 것도 그 배경이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시티로의 발걸음도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다.

독일 남부에 위치한 도시 예나 시정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태양광 발전 지원 계획에 착수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예나 시는 나폴레옹이 프로이센군에게 대승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예나 시는 이번 지원이 설치가 빠르고 쉬운 '발코니 PV(photovoltaics) 시스템' 공급을 통해 개별 가구가 에너지 요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코니 PV 시스템'은 아파트의 발코니 난간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고 소켓에 직접 플러그를 꽂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추가 건설이나 리모델링 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 비용이 적고, 수리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아파트 임대 거주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조 발전 수단이다.

이 시스템은 최대 600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가정용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전기 요금을 줄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가정들이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활용을 시험하고 탄소 제로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예나 시는 '발코니 PV 시스템'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10만 유로의 예산을 할당했다. 또한 가구당 발코니 PV 시스템 설치 비용의 25% 한도 내에서 최대 200유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저소득 취약 게층을 위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별도로 만들었다.

시 정부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가정은 누구나 지원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시는 설치비의 75% 내에서 최대 600유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지자체의 유사한 계획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시가 가구에 즉각적인 보조금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복잡한 설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설치를 선택하는 가정이 많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토마스 니체 예나 시장은 시의 전기 가격 상승이 많은 예나 주민들을 괴롭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가 발전하는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이 이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특히 세입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입자들에게 기후 친화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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