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전기 스쿠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대중화는 급진전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안전 사고의 위험도 크게 높아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가 발표하고 내용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 스쿠터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수는 2017년 7700건에서 2021년 4만 2200건으로 무려 450%나 급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추정치가 부정확하며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위원회는 연방정부 소속 기관이다.
보고서는 또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와 교통조사위원회(TRB: Transportation Research Board)의 보고서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기 스쿠터를 주차할 때나 비숙련자나 장애인이 사용할 때, 인도나 차도에서 보행자나 자동차와 충돌할 때 등 여러 이유로 안전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주지사 소속 도로안전협회의 팸 샤델 피셔 이사는 "스쿠터는 법상 도로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법기관이나 교통기관 등 관련자들은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교통 정책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스쿠터 공유 프로그램은 2016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인 채택률을 경험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22~2030년 사이에 시장은 연간 7.8%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스쿠터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라이더는 적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헬멧을 착용하는 라이더는 거의 없다.
CPSC는 307건의 전기 스쿠터 부상 사고를 검토한 결과 52%만이 헬멧을 착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스쿠터 사고로 인한 대부분의 부상은 머리나 상체에서 발생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고의 대부분은 심각도가 낮았다는 사실이다.
전용도로 네트워크가 있는 도시의 경우 전기 스쿠터 사용의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따라서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위한 전용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많은 전기 스쿠터 사고는 커브, 유지 보수 중인 도로, 전신주 등 물리적인 방해물과 연관돼 있다. 게다가 싱크홀이나 울퉁불퉁한 표면과 같은 도로의 불규칙성은 전기 스쿠터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동차와의 충돌 사고도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 경우 부상은 심각했다. 자동차 및 트럭과의 충돌이 전기 스쿠터 사망 사고의 주원인이었다.
CPSC 보고서는 또 희생자의 21%가 어둠과 같은 가시성 문제 때문이었으며 라이더의 26%는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다가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결함도 충돌 사고의 원인이었으며, 예상치 못하게 전원이 꺼져 사용자가 넘어진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지자체 의회가 주도적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 운행 규칙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규칙은 지역적 상황에 맞도록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보고서는 특히 자세한 사고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동차와 충돌하는 경우 외에,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나 단독 충돌, 보행자와의 충돌 등 일반적인 사고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의료 시스템을 통해 마이크로모빌리티 부상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것을 제안한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전용의 부상 코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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