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전기 스쿠터와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부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전용 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마이크로모빌리티 육성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인 리프트(Lyft)의 공당 창업자이자 CEO인 로건 그린(Logan Gree)과 존 짐머(John Zimmer) 사장은 회사 이메일을 통해 “다가오는 불황과 증가하는 승차공유 보험 비용 부담이 해고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면서 700명의 직원을 해고할 방침임을 밝혔다. 리프트는 현재까지 2022년 3분기 실적 목표나 오는 2024년의 재무 목표를 변경하지 않았다.
이메일에서 리프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의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2023년은 외부 여건 변화에 대응해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도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내년에 더 잘 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힘든 현실이다“라고 적었다.
리프트는 승차공유 서비스 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큰 자전거 공유 회사로서 성장 일변도의 밝은 길을 걸어 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상승하는 비용을 감당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주 금요일 현재, 리프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68%나 하락한 상태다. 경제적인 역풍으로 인해 버드(Bird), 스핀(Spin), 슈퍼피데스트리언(Superpedestrian), 보이(Voi) 등 다른 회사들도 직원을 줄이고 운영을 중단했다. 시장은 확장됐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가가 상승,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로서는 힘든 한 해였다.
게시글은 "우리는 올 여름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고용의 속도를 늦추고, 일부는 동결했다. 지출을 줄이고 덜 중요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은 중단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프트는 더 날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리프트는 약 7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2700만~32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추정했다. 회사는 해고된 직원들에게 최소 10주 이상의 급여와 함께 2023년 4월까지 건강보험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편지에 적혀 있다.
이에 앞서,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운영자인 버드는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일부 불특정 시장에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블로그에서 버드는 유럽의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와 중동 및 아프리카의 다른 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 시장에서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의 경우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과잉으로 인해 거리가 전기스쿠터와 자전거로 넘쳐나고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경영 상황은 악화되는 반면, 규제가 심해 장비는 자주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많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가 제한된 규제와 함께 여러 도시에서 출시됐지만, 그 이후 많은 도시들이 운영과 관련된 다수의 변수와 제한을 받았다.
버드는 지난해 5월 23억 달러의 가치평가와 SPAC(회사인수 특수목적 법인)에 합병되면서 증시에 상장될 것임을 예고했고 버드 주식은 그 해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8.4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버드 주가는 1달러를 밑돌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적이었다. 2021년 버드의 매출액은 2억 5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신장했다. 그러나 그 해의 순손실은 2020년의 2억 800만 달러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1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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