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사찰과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진행된 ‘2025 동아시아 청소년 동계 명상캠프’가 지난 21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23일 문수청소년회에 따르면 이번 캠프에는 한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 동아시아 청소년들이 참여해 함께 생활하며 명상과 문화교류, 자연ㆍ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사찰과 명상마을이라는 공간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며, 경쟁이나 성과 중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전나무 숲길 걷기 명상과 아침 명상, 치유 중심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전통 예불 체험과 사찰 탐방을 통해 한국 불교문화와 수행 공간을 직접 경험했다. 또한 ‘실참수행’, ‘싱잉볼 명상’, ‘걷기 명상’ 등 다양한 방식의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체험했다.
일정 중에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과 성보박물관, 강릉과 서울 일대 문화탐방도 진행됐다. 특히 강릉에서는 한국의 동계스포츠 문화 체험과 강릉 바다 명상, 강릉중앙시장 탐방을 통해 지역의 자연환경과 일상 문화를 접했다.
서울 일정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서울 도심 조별 탐방, 창경궁 야간 관람(물빛연화) 등이 진행됐다. 이로써 참가자들은 자연과 지역, 도시 공간을 오가며 명상 경험을 일상과 사회의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로의 문화와 삶의 배경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
캠프를 마무리하는 환송만찬 자리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해외에 나와본 것도, 외국 친구를 사귄 것도 모두 처음이었는데 이곳에서의 시간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며,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 함께한 사람들의 친절함과 따뜻함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어줬다. 이 인연이 오래 이어져서 20년, 30년 뒤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각국으로 돌아가 동아시아 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캠프를 마무리했다.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스님은 “이번 캠프는 명상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쌓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 프로그램”이라며 “참가자들이 이곳에서의 경험을 각자의 일상으로 가져가 자신과 타인,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수청소년회는 이번 동계 명상캠프를 계기로 명상과 공동체 생활을 결합한 동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