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10월 31일. 매년 이 날이면 라디오에서는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가 나온다. 작곡가 이범희와 작사가 박건호가 만들었고, 가수 이용이 부른 노래다. 1982에 발표되어 그해 MBC 최고인가요상을 받았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어떤 날로 기억하고 있는가?
스마트시티와 관련이 있는 독자라면 이 날을 이 날이면 들려오는 ‘라테’ 인기 가요로만 기억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날은 ‘세계 도시의 날’이기 때문이다. 2013년 중국이 발의한 결의안이 2013년 제68차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며 매년 10월 31일은 ‘세계 도시의 날’로 제정됐다. 중국이 스마트시티 건설을 국가적 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 도시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크게 높이고,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가 간 협력을 추진하며,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에 기여하자는 것이 ‘세계 도시의 날’ 제정 취지이다.
“도시 공동체가 정책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경제적인 자원으로 힘을 실어줄 때 그 결과는 더욱 포괄적이고 지속적이다. 우리 공동체를 미래의 도시의 중심에 위치시켜야 할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사무총장은 ‘세계 도시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겪고 있는 세계 각 도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도시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정책 입안자와 도시 관리자는 미래의 도시를 공동 창조하기 위해 도시 계획, 구현 및 모니터링에서 지역 사회를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참여시켜야 할 것이며 지역 사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바이러스 발생 이후에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속 가능한 도시 정상화로의 전환에서 지역 사회는 고용 창출, 필수 서비스 제공, 녹색 경제 변화 보장, 적절한 쉼터 및 공공 공간 제공 및 지역 가치 재확립을 위한 정부 부양 패키지를 지원하는 확장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스마트시티 건설에도 물론 해당된다. 아니, 스마트시티를 추구하는 각국 정부에 대한 경고이자 촉구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도시들은 모두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시티라는 용어는 최첨단 기술,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먼저 생각하도록 강요한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해결할 수 없었던 도시의 문제들을 그것들이 ‘스마트’하게 해결해주고 있으며,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중하다 보면 근본적인, 핵심적인 문제는 ‘공자님 말씀’이 되기 싶다. 골머리를 앓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일 국내에 출시한 세계최초의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2(HoloLens 2)’도 한 예이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하지 않고 몰입감 있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경험을 제공한다. 혼합현실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가상현실(VR)이나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증강현실(AR)을 넘어,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 기기는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작업 내역을 팀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나 원거리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데, 특히 지역 도시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장애로 여겨졌던 많은 문제들을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홀로렌즈2는 한 예에 불과하지만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며,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시티는 스마트 테크놀로지들의 전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 도시의 날’인 ‘시월의 마지막 날’이 ‘잊혀진 날’이 되지 않기 위해서 UN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가슴에 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공동체를 미래의 도시, 즉 스마트시티의 중심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말이다. 그래야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이연하.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MSC 국제공인 명상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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