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18일 국내 증시는 오라클발 AI 거품론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이 맞부딪히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418.14포인트(1.81%) 떨어진 2만2693.32, S&P500 지수는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으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3주 만에 최저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마저 0.47% 하락한 4만7885.97로 거래를 마쳤다.
막대한 빚을 내가면서 AI데이터센터에 올인해온 오라클이 또다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오라클은 최대 데이터센터 파트너인 블루아울캐피털과의 100억 달러 규모 투자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5.4%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미시간에 건설 중인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투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그간 텍사스, 뉴멕시코주 등에서 오라클이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주요 후원자이자 자금줄 역할을 해온 블루아울캐피털이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블루아울은 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다음, 오라클에 이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투자해왔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잘 될 것으로 보고, 투자해온 것이다.
하지만 블루아울은 오라클의 부채가 늘고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발을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어 짓고 나면 막상 수익을 낼 수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것이다.
이 때문에 오라클은 이날 5.4% 급락했다. 오라클의 급락은 다른 AI 빅테크 주가로도 전염됐다. 아마존 역시 오픈AI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0.6% 하락했다. 데이터센터용 GPU를 공급하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8% 떨어졌고, 브로드컴 역시 4.5% 급락했다. TPU를 통해 엔비디아 대항마로 급부상한 알파벳(구글)마저 3.2% 하락했다.
여파는 전력주로도 옮겨 붙었다. 데이터센터 전원으로 각광을 받아온, 그러나 실제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원전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우라늄 업체인 컨스털레이션에너지가 6.74% 하락한 것을 필두로, SMR 설계 업체인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가 각각 9.06%, 8.12% 급락했다. 전일 SMR 대응을 위해 창원에 8068억원 규모 SMR 전용공장 신축 계획을 내놓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에 먹구름이 끼었다.
정규장이 끝나고 희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장 마감 뒤 발표한 회계년도 1분기 실적이 깜짝 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시간외에서 급등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증한 136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30억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4.78달러로 전망치 3.95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25.11.28~26.2) 매출 전망치도 183억~191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44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시간 오전 7시51분 현재 8.3% 급등한 244.24달러에 거래중이다. 마이크론의 급등은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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