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이 횡령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화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막판 일부 주주와 금융당국의 견제 속에서다.
빈 회장은 대형 금융 사고를 ‘그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내부 통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정비했고 이러한 변화가 연임 확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여전히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지역 금융'의 한계를 2기 체제에서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횡령 사태 수습…‘선(先) 리스크’ 기조로 신뢰 회복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빈 회장은 경영혁신부장, 북부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을 지냈고 2023년 3월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그는 계열사 간 이견을 조율하고 조직 전반에 쇄신을 추진하며 그룹 운영 효율을 높였다.
회장의 경영 행보 중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취임 직후 터진 경남은행 횡령 사태 수습이다. 그는 사건을 단일 직원의 일탈이 아닌 내부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으로 통제 체계 재정비에 착수했다.
이어 내부통제 혁신단을 확대해 고위험 업무의 결재·전결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장기 근무자 중심의 순환 인사를 대폭 단행해 업무 독점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 일관된 리스크 관리 기조 아래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서도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4년 말 12.28%로 목표치(12.5%)에 근접했다.
◇수익성 개선 이어졌지만…자산 건전성은 부담
지난 2년간 BNK금융은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3년 영업이익 8012억원, 당기순이익 639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이 8027억원으로 25.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33%에서 7.62%로 개선됐고 순이자마진(NIM)은 1.88%에서 2.08%로 올랐다.
올해 역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이미 841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으며 당기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침체기에 빠진 지방경기 속에서 지역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그룹 특성상 자산 건전성은 둔화됐다. 2023년 말 0.60%대였던 연체율은 올해 3분기 1.34%까지 올랐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3%에서 1.46%까지 높아졌다.
◇새로운 임기, ‘지역 금융’ 한계 뛰어넘어야
빈 회장이 새 임기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다. 일부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위해 보험업 등 신규 수익원 발굴은 여전히 필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또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다. 지난 4일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회추위 중단을 요구했다. 라이프운용은 BNK금융의 ROE와 CET1 비율이 7대 금융지주 평균을 하회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 재구성을 주장했다.
그간 지역 금융이라는 특성을 감안했지만 이제는 공히 시중은행 급의 체질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됐다.
빈 회장이 지난 2년 동안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전환해 온 리더십을 바탕으로 BNK금융의 도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빈 회장이 2기 체제에서 내부 경영 안정과 주주 신뢰 회복을 어떻게 균형 있게 이끌어낼지가 BNK금융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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