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밸류’ 책임질 드림팀 팀워크 조율 중...결정적 낙점 이유는 [무신사 IPO]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KB증권, 최근 3년 간 코스피 종목 가장 많이 상장 한투증권,유통·플랫폼 기업 주관 실적 돋보여 외국계 주관사, 조 단위 공모금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수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그룹)과 JP모건을, 국내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각각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공룡이라는 최고 난이도 상장 주관인 만큼 핵심인 국내 주관사 역할 배분에 최후까지 고심하는 모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2일 “해외 2곳은 확정이고 국내 증권사 2곳은 유력 후보군으로 좁혀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이라며 “주관사 선정을 완전히 마무리하면 이후에 배경을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포인트는 누가 더 많은 인수 물량을 담당할 지다. 기업 가치 산정과 투자자 설득에 더 주도적인 역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본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계 대형 IB 두 곳과 국내 IPO 시장 양대 산맥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한 배를 탄 '드림팀'이 최전방 공격수를 선정하는 셈이다. 

◆ 공룡 전문가 KB증권에 더본코리아·하이브의 프레임 대가 한투증권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트랙 레코드 측면에서 '유통 공룡'이라는 무신사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KB증권은 리츠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코스피 대형 딜을 가장 많이 맡았다. 올해 IPO 가뭄에서도 발군의 대형주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코스피 상장사 7곳 중 4곳이 KB증권 주관이다.

가장 공모 규모가 컸던 LG CNS 때는 유일한 국내 주관사였다. 2022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아 초대형 딜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청약 증거금만 114조원이 넘는 규모였다. 

KB증권은 DCM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ECM으로 확장하는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IPO 전부터 상장 이후 유상증자 등까지 전방위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통과 플랫폼 기업 주관 실적이 돋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3년 간 유통 업계에서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더본 코리아를 맡았다.

어려운 업종에서 상당한 규모 공모였는데도 더본 코리아에 평가 가치보다 월등히 높은 투자금을 선사했다. 기관 경쟁률 734.67 대 1로 공모가를 희망 상단보다 21%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하면서다.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때도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리스크로 꼽힌 '과도한 BTS 의존도' 우려를 꺾은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를 단순한 연예 기획사가 아닌 IT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Re-branding)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이브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 성장성을 근거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플랫폼 기업을 비교 대상(Peer Group)에 포함시키는 과감한 논리였다.

이 논리로도 한국투자증권은 희망 상단인 공모가 13만5000원을 얻어냈다. 이는 고질적인 한계였던 낮은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국내 남성에만 한정된 좁은 성장성이 지적되는 무신사에 유효할 수 있는 프레임 전환 전략이다. 

◆ HD현대마린솔루션·LG CNS·두산로보틱스급 ‘거함’에 엿 보이는 공모금 

외국계 주관사는 공모금을 최대한 얻어내기 위한 무신사 야망이 비치는 선택이다.

최근 3년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계 주관사를 2곳 넘게 선정했던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LG CNS 뿐이다. 총 4곳 넘는 주관사단을 꾸린 종목으로 확장해도 두산로보틱스 정도만 추가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4212억원을 모았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7423억원을 기록했다. LG CNS 공모금은 1조1994억원에 달했다. 

무신사가 정말 10조원 가까운 시총을 원한다면 조 단위 공모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당초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세간에서 평가하는 3조원대 기업가치에 불만이 높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근거와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업가치 10조원설이 퍼지는 배경에도 무신사 야망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가 국내보다 먼저 확정한 해외 주관사들은 이를 위해 필수적인 기반이다.

씨티그룹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Equity Storytelling)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신사가 최근 '무신사 글로벌'을 통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성장 키워드로 제시하는 만큼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가치가 올라간다. 

공동 주관사로 합류한 JP모건은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이다. 해외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으로 조 단위 대어급 딜에서 가장 많이 모습을 비추는 주관사다. 과거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굵직한 플랫폼 기업들의 상장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로 국내 유니콘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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