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박진걸 팀장 “카카오그룹은 AI에이전트의 가장 큰 수혜주”

증권 | 이태윤  기자 |입력

[Key Player Interview] BNK자산운용 박진걸 ETF팀 팀장 챗GPT가 기술이라면 카카오는 '생태계' 카카오그룹 90%, 카카오산업 10%

박진걸 BNK자산운용 ETF팀 팀장. 사진=BNK자산운용
박진걸 BNK자산운용 ETF팀 팀장. 사진=BNK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ETF 시장에 ‘플랫폼 기업’을 테마로 한 상품이 등장한다. BNK자산운용이 2일 출시한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다. 기존 그룹주 ETF가 장치 산업 위주의 구경제(Old Economy)를 대변했다면, 이번 상품은 IT와 콘텐츠, 금융을 아우르는 신경제(New Economy)에 방점을 찍었다.

박진걸 BNK자산운용 ETF팀장은 최근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챗GPT가 기술적 혁신을 이뤘다면, 카카오는 그 기술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쥐고 있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2004년 금융권에 입문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거쳐 NH농협은행에서 10년간 펀드 상품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2022년 BNK자산운용에 합류한 그는 현재 ETF 라인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 "챗GPT는 생태계가 없다...카카오톡이 'AI 에이전트' 수혜 입을 것"

시장의 관심은 '왜 지금 카카오인가'에 쏠린다. 카카오 그룹 주가는 최근 사법 리스크와 실적 부진 우려로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박 팀장은 오히려 이 지점을 투자의 적기로 봤다. 단순한 저가 매수가 아닌, AI 시대의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논리다.

박 팀장은 현재 금융시장의 화두인 AI와 관련해 카카오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챗GPT가 매주 10억 명의 방문자를 모으며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 생성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아직 구축하지 못한 것이 바로 대중적 앱(App)들과의 연동성, 즉 '생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카카오는 택시, 결제, 뱅킹, 지도, 검색 등 한국인의 일상 전반을 이미 지배하고 있다"면서 "향후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비서)' 형태로 대중화될 때, 모든 일상 기능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구현될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한 셈이다.

박 팀장은 카카오 그룹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카카오가 단순한 메신저 기업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e-커머스, 페이&뱅크, 모빌리티, K-컬처, 뮤직 스트리밍, 웹툰 등 전 방위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팀장은 "카카오 그룹은 거의 전 사업 분야에서 차별적 우위를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은 신사업 진출 시 빠른 시장 침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카카오 그룹은 현재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 포트폴리오 로드맵이 구축되어 이행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거시적 정책 변화도 카카오 그룹에 우호적이다. 박 팀장은 금융당국이 연내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 2단계 법안, 특히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연동 가상자산) 관련 규율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규제 틀이 마련되면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정책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핀테크와 블록체인 역량을 보유한 카카오 그룹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가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 유니버스 90% 집중... 10%는 산업 내 경쟁자 배분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의 구조는 명확하다. 'FnGuide 카카오그룹 포커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카카오 그룹 계열사에 자산의 90%를 집중 투자한다. 시가총액이 큰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가 핵심이다. 나머지 10%는 '카카오 산업 유니버스'로 분류되는 경쟁사(NAVER, 하이브, 크래프톤 등)에 배분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추종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그룹주 편입은 지양했다.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이거나 60영업일 평균 거래대금이 1억 원 미만인 소형 종목은 과감히 제외해 운용의 안정성을 높였다.

박 팀장은 "총 10종목 내외로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온전히 향유하는 구조"라며 "장치 산업 위주였던 그룹주 ETF 시장은 향후 로봇, 자율주행 등 신사업 테마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말미, 박 팀장은 운용 철학에 대해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한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보다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믿는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의 주가 수준은 시장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카카오의 다각화된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은 합리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품은 BNK자산운용의 6번째 ETF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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