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들고 간다" 마이클 버리가 '줍줍'한 4종목은?

윈도드레싱·세금회피 연말 매물 출회를 '역발상 기회'로 투자 룰루레몬·몰리나·시프트4·패니메이 보유 사실 밝혀 시총 20억~120억 달러 중소형주에 주목… "가장 투자하기 좋은 영역"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대표가 지금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좋은 시기라는 진단을 내놨다. 기관 투자자들이 연간 실적 확정 이전 손실 종목을 정리하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과 세금 회피용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연말 증시의 특징을 역이용하라는 것이다. 버리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구체적인 종목명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현지시간) 버리 대표는 룰루레몬(LULU), 몰리나 헬스케어(MOH), 시프트4 페이먼트(FOUR), 패니메이(FNMA) 등 4개 종목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들 기업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매도세가 지나치게 커지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시가총액 2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 사이의 중소형주(Mid-Small Cap) 구간을 "현재 가장 투자하기 좋은(fertile) 영역"으로 지목했다.

버리 대표는 연말 특유의 수급 왜곡이 가치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은 연말에 큰 손실을 본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싫어한다"며 "반면 나는 그런 종목을 보유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매도할 때,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겠다는 역발상 투자 전략이다.

그는 해당 종목들은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닌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장기 투자하기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 이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 가치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버리 대표가 공개한 첫 번째 종목인 룰루레몬(LULU)은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글로벌 스포츠 의류 기업이다. 프리미엄 애슬레저 룩 시장을 선도하며 고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북미 시장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버리 대표는 룰루레몬의 브랜드 가치 대비 최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종목인 몰리나 헬스케어(MOH)는 미국의 관리형 의료 서비스(Managed Care) 기업이다.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와 메디케어(Medicare)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헬스케어 섹터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띠지만, 최근 정부 정책 변화 가능성과 의료 비용 상승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세 번째 종목인 시프트4 페이먼트(FOUR)는 통합 결제 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호텔,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중심으로 결제 기술을 제공한다. 버리 대표는 이 종목에 대해 자신은 "흥미로운 방식(interesting way)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 주식 매수 외에 파생상품 등을 활용한 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패니메이(FNMA)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전문 국책 모기지 보증 기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위기로 국유화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어 현재는 장외시장(Pink Sheet)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리 대표는 "장외 주식이라 (규제 당국에 주식 보유 내역을 제출해야 하는) 공시 의무가 없어 그동안 보유사실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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