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후지산 ‘우븐 시티’ 프로젝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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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도요타 공식 유튜브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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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CES 2020에서 일본 후지산 기슭의 오래된 공장 부지를 '미래 도시'로 바꾸어 ‘우븐 시티(Woven City)’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75에이커의 우븐 시티 프로젝트는 연결된 인프라와 깨끗한 건물,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약 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이 뉴스는 CNN 등 유수의 언론들이 대거 보도했다.

당시 발표는 토론토에서 알파벳 구글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이 추진하던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유사한 것으로 회자됐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우븐 시티는 2021년 기공식을 열 것이라는 일정도 제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이 프로젝트에 대해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며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19일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NTT와 우븐 시티 사업을 위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제휴 양해각서를 발표하고, 우븐 시티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제휴사를 모집했다.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계획 변경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도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든 관계자들은 우븐 시티가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민들이 어떻게 그 도시에서 살 것인지에 대한 소식을 듣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서비스에 따라 규모와 맞춤화가 가능한 도요타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송 및 배송, 소매 서비스, 이동 사무소, 긴급 대응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건설하고 태양 전지판과 수소 연료 전지로 구동될 것이라고 했다. 가정에서는 센서 기반의 인공지능이 ‘입주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자율 조정돼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로봇공학이 적용될 것’이라고 도요타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다른 프로젝트들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보쉬 그룹이 파이브포인트 홀딩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헌터스포인트 인근에 스마트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유독성 오염이 발견되면서 보류됐다. 빌 게이츠는 2017년 아리조나에 2만 4000 에이커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은 거의 없다.

사이드워크랩은 토론토에서 12에이커의 복합용도 개발 계획으로 퀘이사이드 스마트시티 계획을 통해 모든 형태의 이동성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목재 건물에서부터 반응형 보도까지 모든 것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로부터 수집된 자료를 회사가 어떻게 저장하고 보호할지에 대한 우려에 시달리면서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우븐 시티 계획 부지를 직접 소유하고 있고 규제 요건이 적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 도시가 아닌 새로운 도시의 건설인 만큼 계획된 상향식 접근법도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카네기멜론대(CMU) 메트로21:스마트시티연구소의 카렌 라이트먼 박사는 “도요타의 우븐 시티 계획이 성공적이든 아니든 대규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배치하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MU는 다른 3개 대학과 제휴해 ATLAS(Automatic susTainabLe urban Systems: 지속가능한 자동화된 도시 시스템) 프로젝트 아래 엔지니어링 리서치 센터에 자체 스마트시티 테스트 사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라이트먼은 이 사이트들이 주민들과 규제 당국이 서로 다른 우려를 가질 수 있는 미국의 도시에도 우븐 시티와 비슷한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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