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의 액티브 EMP ETF인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외 유사 전략 ETF들과 달리, 운용사가 직접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재간접'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부장은 28일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ETF를 출시하게 된 이유, 해외 유사 상품과의 비교 등 상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복잡해지고 국내 상장 ETF가 1000개를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정보 과잉 속 기회 선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ETF를 고르는 ETF’라는 발상에서 만들게 됐다” 고 말했다.
◆ 김남의 본부장 “출시 목표는 투자자의 ETF 고민을 덜어주는 것”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를 출시한 배경을 ‘투자자들의 시간을 아낀다’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때문에, 기존의 ETF 상품들과는 다소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10월 27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는 1033개다. 너무 많은 상품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반대로 선택에 대한 어려움도 생겼다. 유사한 상품도 많고 쏟아져 나오는 광고에 어떤 것을 고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김남의 본부장은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가 선택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목적은 명확하다”며 “투자자가 '지금 어떤 ETF를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섹터, 국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초과 수익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즉, 이제는 정말 실질적으로 차별성이 있는 자산만 골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기본적으로 액티브 ETF다. EMP(ETF Managed Portfolio)라고 불리는데, ETF의 ETF라고 불리기도 한다. ETF의 포트폴리오가 ETF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 국내 최초의 액티브 EMP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
김남의 본부장은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의 전략에 대해 “이번 상품은 'ETF 중의 ETF'라는 발상이라 출발점이 다르다”며 “통상 액티브 ETF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주요 ETF들을 운용사의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비중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즉, 이 ETF는 개별 종목 대신, 엄선된 글로벌 ETF 자체를 운용사가 직접 골라 투자한다는 것이다. 다른 유사 ETF에 비해 ‘운용사의 높은 능동성’이 차별점인 것이다.
이런 유기적인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의 전략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상품의 전략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알파포트’ 전략이다. 쉽게 말해 시장 전체를 추정하는 ‘시장 ETF’와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알파 ETF’ 두 영역으로 종목을 구성한다. 시장 포트폴리오에는 iShares MSCI ACWI ETF 같은 글로벌 경기, 물가, 유동성을 보여주는 베타 ETF가 들어간다.
알파 포트폴리오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자사의 ETF를 대부분 구성한다. 자사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등이다. 이는 공격수에 해당한다. 시장 포트폴리오와 알파 포트폴리오의 비중은 6 대 4가 기본이지만, 경기의 회복, 확장, 둔화, 위축 등 4가지 상황에 따라 알파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20%까지 위아래로 조정한다.
평소에는 시장포트를 60%, 알파포트를 40%의 비율로 유지하다가 상승장에서는 알파포트 60%, 시장포트를 40%까지 올린다. 만약 하락장이 오면 알파포트의 비중을 20%로 줄이고 시장포트의 비중은 80%까지 늘린다.
따라서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 상품의 정기 리밸런싱 기간은 월에 한번이다. 다만, 편입된 ETF의 합병청산, 큰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이벤트 발생시에는 상시로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한마디로 이번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운용 담당자가 밤낮없이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하는 상품이다.
◆ 총보수 0.06%, 해외상품보다 ‘액티브’함이 앞선다
미국에도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와 유사한 전략인 EMP ETF들이 존재한다. 'SPDR SSGA Multi-Asset Real Return', 'SPDR SSGA Income Allocation' ETF 같은 상품들이다. 해당 상품들도 액티브 운용을 통해 자사와 타사의 ETF를 혼합 활용하고, 여기에 전술적 배분을 통해 초과수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투자 대상과 목표가 다르다.
김남의 본부장은 유사 해외 ETF 중에서는 'Global X Dorsey Wright Thematic', 'iShares Core 40/60 Moderate Allocation' ETF등과 비교를 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자사의 패시브 ETF를 담는 패시브 EMP ETF지만, 저희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자사 액티브ETF를 선별하여 담는 액티브 EMP ETF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시장·섹터·자산유형 변화를 분석하고 가장 의미 있는 포지션을 ETF 형태로 구현하며 운용사가 직접 비중조정·교체타이밍을 제어할 수 있는 액티브ETF 구조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능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총보수도 눈에 띈다.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총보수를 0.06%로 낮게 책정했다. 이는 액티브 ETF 중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상품은 재간접(ETF of ETFs) 형태로 운용될 수 있어, 피투자 ETF의 보수(약 0.35% 예상)를 합산한 투자자의 최종 부담 비용은 0.41% 수준으로 예상된다. 총보수 비용이 합산됐음에도 0.41%는 액티브 ETF 시장에서 낮은 수준에 속한다. 비슷한 유형의 해외 ETF 보수가 0.5~1%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TDF는 ‘시간’, 글로벌탑픽액티브는 ‘시장’
타겟데이트펀드(TDF)와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 ETF'는 자산 배분을 조절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운용 방식과 목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 등 목표일에 맞춰 사전에 정해진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는 펀드매니저가 글로벌 시장 상황을 능동적으로 판단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을 사용한다. TDF가 '시간'에 따른 자동 조절이라면, 이 ETF는 '시장 판단'에 따른 적극적인 비중 조절을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김남의 본부장은 “TDF는 투자자의 나이, 은퇴 시점 등 시간적인 요소에 맞춘 자산 배분이지만,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는 시장의 흐름과 자산 기회에 맞춘 선택”이라며 “TDF는 ‘언제 출발하느냐’가 기준이지만, 글로벌 탑픽은 ‘지금 무엇이 가장 유리한가’를 기준으로 설계한다. 시간의 흐름이 아닌 시장의 흐름에 맞춘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TDF가 인생 주기에 맞춘 자산 배분이라면, 우리 상품은 시장 국면에 맞춘 ETF 선택”이라고 요약했다.
◆ 오너회사의 결단력이 장점
김남의 본부장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하우스로서 잘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조직의 속도'와 '통합력'이라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및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역들과 ETF 운용역들이 하나의 전략 회의체처럼 매일 오전 회의를 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만의 전산 시스템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남의 본부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기준가를 자체적으로 산출해 공표하고 있다”며 “액티브 ETF는 장중에도 매매를 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손익까지 실시간으로 계산돼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의 정확한 펀드 기준가를 알 수 있다. 이는 전산적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몇 달 전 코스콤에서 기준가 산출 오류가 있었을 때도 유일하게 타임폴리오자산운용만 (자체 시스템으로) 문제를 피했다”며 “주식에 열정있는 매니저들과 ETF 하던 사람들의 시너지가 나고 있고, ETF 본부 자체의 독립적인 리서치도 잘 구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너 회사다 보니 실행이 빠르다”며 “과거 다른 상품을 준비하다가도 사장님이 ‘지금 당장 글로벌 AI를 해야 한다’고 해서 전부 뒤집고 AI ETF를 빠르게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김남의 본부장의 투자 철학은?
김남의 본부장은 '남들보다 한발짝 먼저'를 강조한다. 김 본부장은 “액티브 ETF 운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해석의 힘’과 ‘실행의 민첩성’”이라며 “시장은 늘 변하고 기회는 빠르게 나타나고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업 밸류체인과 산업 흐름을 읽는 중에도 무엇이 진짜 의미가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며 “단순히 '좋아 보인다'가 아니라, 남들보다 한발짝 더 먼저 해석해내고 판단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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