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0조 시대를 열어 젖혔다. AI 시대 핵심 메모리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이 이재명 정부 증시 랠리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32% 급등한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 때 28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정규장을 마칠 때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202조7486억원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상장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89.17%포인트, 2.96% 급등하면서 3103.64로 마감, 3100선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혼자서만 15.61포인트를 끌어 올렸다. 이날 4.31% 상승하면서 6만전자에 복귀한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지수 16.70포인트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월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제시했다.
당시는 HBM에서 선두로 올라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때다. 당시 시가총액은 100조원 안팎. 곽 사장이 언급한 시가총액 200조 목표는 3년이 아닌 1년6개월만에 달성됐다.
SK하이닉스가 HBM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삼성전자가 제몫을 챙기지 못하면서 시가총액 200조의 기반은 진작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내 HBM 공급이 목전에 둔 듯 보였지만 벌써 1년 넘는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해소되면서 SK하이닉스의 진가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선이면서도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에 비해 확연히 낮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주가 부양에 매우 적극적인 새정부의 정책 태도에 매수할 종목들을 찾던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6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1조642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 9750억원보다 7000억원 가까이 많다.
또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4637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몫이 37%에 달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시가총액 200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조만간 진행되는 마이크론 컨퍼런스콜을 통해 7월 예정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실적 발표이전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 AI 메모리 수요 확대 및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 효과 고려시 실적과 주가 흐름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반도체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를 유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번 잡은 AI 제품 리더십은 쉽게 꺾이기 어렵고,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주요 거래선과의 협업도 강화될 것"이라며 "HBM4에서도 선도적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0조원에 다다르자 이같은 내용을 담아 목표주가를 종전 28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조정한 18일자 보고서를 공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6만전자를 다시 회복했으나 시가총액은 358조원으로 지난 2021년 1월11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543억원의 66% 수준에 그치고 있다. HBM4로 결전의 장이 옮겨가는 가운데 HBM4에서는 제몫을 챙길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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