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진통제 먹어도 아프면 심부자궁내막증 의심해야

산업 | 김윤진  기자 |입력
청담산부인과 로보수술센터 조현희 원장(센터장)
청담산부인과 로보수술센터 조현희 원장(센터장)

|스마트투데이=김윤진 기자| 여성이라면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이나 생리전증후군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은 채, 치료를 받기 보다는 진통제에 의존해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월경통이 전보다 심하다고만 생각하고 약국의 약으로 버티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여성들도 생리가 시작되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한다. 다만 진통제를 먹어도 시간이 지날 수록 약효가 들지 않고 생리통이 점점 극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넘겨서는 안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생리통의 경우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리통의 원인이 '생리혈' 역류로 인한 골반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심부자궁내막증’이다.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이러한 통증을 다르게 판단하여 내과나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등 여러 임상과를 원인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여러 임상과를 거치고 결국 부인과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일반검사 및 정밀영상진단을 통해 원인의 직접적인 병명과 치료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만약 부인과 전문의료진을 잘못 선택하게 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단순 생리통증으로 진단할 수 있어 한편으로 안도할 수 있겠지만 통증이 매우 고통스러운 환자는 더욱 마음이 괴로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고 이유 없는 고통은 계속 되기 때문이다.

자궁 안쪽에 있는 조직을 의미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생리 기간에 난관(나팔관)을 타고 역류하면서 난소, 난관, 직장(항문 쪽에 있는 대장 끝부분) 등 주변 조직에 정착해 복강 내 만성 염증을 일으키면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데 심부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 복막, 방광, 요관, 골반신경, 질 상부, 직장근육층 등 깊은 곳까지 침투한 경우로 자궁내막증이 난소낭종(난소에 물이 찬 혹이 생기는 것) 때문에 발생하면 이것을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증은 오래 진행될수록 골반 부위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난임이나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부자궁내막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생리혈 역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한 생리통, 허리 통증, 불규칙적 출혈, 다리 저림, 배변통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징적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생리통이나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 내원해 자궁내막증으로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꽤 않다. 특히 복통이나 설사가 있는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하게 나타난다고도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 방법은 혈액검사지만 보통 영상 검사를 함께 실시한다. 가장 흔한 검사가 질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다. 물론 질 초음파 검사는 통증이 없고. 간편하며, 일반적으로 난소의 자궁내막증 발견을 위해 사용한다. 심도 있는 골반 진찰을 함께 할 경우 질, 직장, 방광, 자궁천골인대의 심부자궁내막증을 감별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골반 복막 및 골반신경 부위의 심부자궁내막증은 MRI 검사로 좀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선택시 MRI검사가 진행 가능한 곳인지 살펴보는 게 좋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조직의 침범 범위가 크지 않으면 통증 완화를 치료 우선으로 한다. 만약 환자가 추후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임신을 시도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 있고, 골반신경이 눌리는 압박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나 다른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난임 환자의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자궁내막증 조직을 골반신경까지 박리해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이러한 수술은 환자마다 다르게 진행되고 수술계획도 집도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이와 같은 복잡한 수술을 아주 섬세하게 정상조직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막에 번진 침투된 조직의 범위가 넓을수록 수술이 어려워지므로 로봇수술을 통한 첫 수술 시 복강 내 퍼져 있는 자궁내막증 조직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가 추후 재수술이나 재발률에 영향을 미치기 대문에 그렇다.

청담산부인과 로봇수술센터 조현희 원장(센터장)은 "방치해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 정기적인 자궁난소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생리통으로 힘든 가임기 여성이라면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자궁과 난소의 건강과 추후 불임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