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대한민국 부자가 올해 경기를 비관하면서, 자산을 늘리기보다 자산을 지키는 불황형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부자의 투자의향 상위 3위 상품으로 예금, 금, 채권이 꼽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16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대한민국 부자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2025를 발간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추천사에서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는 우리 사회 자산가들이 어떻게 부를 형성하고 관리하며, 이를 통해 어떠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지 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부자는 불황형 투자에 관심..`경기 비관`
올해 부자의 절반 이상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실물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75%로 부동산 경기 악화를 전망한 응답 비율 64%보다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다. 투자하고 싶은 상위 5개 투자상품은 예금(40.4%), 금(32.2%), 채권(32.0%), ETF(29.2%), 주식(29.0%)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간 자산 구성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5.7%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24년 보고서에서 응답 비율 69.3%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15.2%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했다.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8.4%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경기전망이 어둡다 보니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소극적인 모습이었다”며 “금리 인하 시 가격이 상승하는 채권 투자 수요가 높았는데, 아직 채권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부자들도 새롭게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는 응답이 타 상품 대비 높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투자 의지 약해져..매수 의향 절반 밑으로
올해 부자의 투자의향을 조사한 결과, 부동산 투자의향이 전년보다 약해졌다. 올해 부동산 매수 의향은 44%로, 지난해 조사 당시 50%보다 응답비율이 떨어졌다. 매도 의향도 전년 31%에서 올해 34%로 소폭 올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그동안 금융보다 부동산 투자를 우선 고려하고, 부동산을 활용한 부의 증식에 익숙한 부자들이 2025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중보다 가상자산 높이 평가..3분의 1, 코인 투자 경험
투자자산으로서 가상자산(코인)의 위험성에 관해 자산 규모나 연령에 무관하게 대다수가 동의했다. 다만 부자는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대중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지난 2024년 기준 부유층의 3분의 1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34%는 4종 이상 코인을 보유해 과거보다 보유 코인 수가 늘었다. 또 가상자산에 1천만 원 이상을 투자하는 부유층의 비율이 70%를 넘었고, 평균 투자액은 2배 이상 많아졌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5~6명은 올해도 투자를 계속할 의향이라고 답했다. 투자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명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부자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곧 해당 영역의 성숙을 의미한다”며 “가상자산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렸지만, 부자는 투자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잘 아는 영역에 투자하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
영리치, 올드리치보다 해외주식 선호..가상자산도 3배
영리치와 올드리치의 차이는 해외주식 선호였다. 영리치 10명 중 8명이 주식을 보유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주식 투자 비중은 77.8%로, 올드리치의 66.4%보다 높았다.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7 대 3으로 올드리치의 8 대 2보다 컸다. 올해는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으로 나타났다.
영리치는 가상자산에 대해 ‘위험하지만 도전해 볼만한 새로운 투자영역’이라고 인식해, 올드리치의 약 3배 수준으로 가상자산을 보유(29%)하고 있었다.
반면 영리치의 부동산 보유율은 78.4%로, 올드리치의 87.2%보다 낮게 나타났다. 영리치의 대출 보유율도 35.3%로 올드리치(16.5%)보다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영리치가 있다"며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올드리치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해 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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