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금융위원회는 14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확정을 부인했지만, 인수 승인에 무게가 실리면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6·3 대선 변수가 불거졌지만, 이달 말 인수 승인설이 금융권에 퍼져 기대감이 높아졌다.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포기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매각까지 불발되면 금융당국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인수 승인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 승인에 대해서 현재 금융위 안건소위에서 논의 중에 있다”라며,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원회의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안이냐, 다음 달이냐 시기의 문제일 뿐 인수 승인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일단 오는 5월 16일과 6월 6일에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3월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보험산업 구조조정이 지체돼 보험계약자, 보험사 직원, 주주 등이 입은 사회적 손실도 금융당국에 부담이다.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XA손해보험 등 보험사 매물이 쌓일 대로 쌓인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8월 말까지 인수 승인을 매듭짓지 못하면, 중국 다자보험그룹에 인수가의 10%인 이행보증금 1549억 원을 몰취 당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소위 국부유출이다.
금융위는 매주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연다. 이달 금융위 정례회의 일정은 지난 2일과 오는 16일로 잡혔다. 안건소위는 정례회의 전주에 열린다.
안건소위 논의가 끝나면 정례회의에 부치는 데, 이달 안에 결론이 날지 다음 달 초로 미뤄질지는 금융당국의 선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했지만, 그 직전인 지난 2월 이복현 금감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외이사 양성 업무협약식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화해 기류가 흘렀다.
우리금융지주가 3등급을 받으면서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에 미달했지만,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을 내줄 수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요건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이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했고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 내부자신고제도 강화, 그룹 전 임직원 대상 윤리문화 진단, 우리은행 금융사고 이상징후 탐지시스템(FDS) 도입 등 내부통제를 다잡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말 우리은행 영업까지 관리한 끝에 작년 보통주자본비율 잠정치 12.1% 방어에 성공했다. 또 우리은행은 서울 여의도북 지점을 포함해 총 7개 불용(不用) 부동산 공개 매각에 나서는 등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24년 8월 28일 동양생명 지분 75.43%와 ABL생명 지분 100%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 원에 이른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6위이고, ABL생명은 업계 9위의 중형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2024년 8월 동양·ABL생명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지만 이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보험사 인수가 그룹 이익 개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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