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 3.6조→2.3조 축소..김동관 부회장 결단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감소분 1.3조, 한화에너지 등 그룹 3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 소액주주 불만 달래기+경영 승계 자금 우려 불식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액주주 불만을 달래는 한편 경영권 승계 활용 우려를 불식시키려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 실시키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축소분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그룹 3개사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검토 중인 한화에너지 등 3개사 참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대주주의 희생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과도한 자금조달이라는 불만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전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인수한 것을 들어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로의 경영권 승계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가 보유한 회사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금이 대주주 회사로 들어간 것이어서다.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소액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줄어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나갔던 자금이 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환원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등의 자금 1조3000억원이 한화에어로로 원상복귀할 경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 대주주로서 1.3조원을 경영권 승계자금으로 쓸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억측은 불식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가 그만큼 줄어 들면서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특히 이 방안은 한화에너지가 시가로 주식을 매수하게 돼 사실상 대주주가 희생을 하고, 한화에어로의 소액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5%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해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라며 "이는 한화그룹의 전통인 ‘정도경영’, ‘투명승계’ 원칙을 실천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 손재일 대표는 “순수하게 사업 목적상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했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이를 경영권 승계와 연결시켜 해석하는 일부 여론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며  “불필요한 논란에서 벗어나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그동안 해외 현지 생산기지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초일류 육해공 종합방산업체’의 입지를 다지는 데 사업 초점을 맞춰왔다. 또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글로벌 톱티어 조선-해양-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는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해 2016년 두산DST를 인수, 자주포뿐 아니라 장갑차, 대공체계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또 2022년 ㈜한화의 방산 분야 합병을 통해 탄약, 유도탄 사업의 시너지를 확보했다. 이어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함정, 잠수함 등 해양방산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등 ‘육해공 종합방산업체’로 성장했다. 

조선-해양-에너지부문 성장의 기폭제는 2023년 한화오션 인수였다. 당시 한화에어로는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등과 2조원 상당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오션을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만으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해 한화에너지가 5,000억원을 투입했다. 또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등 한화오션 지분 보유 계열사들이 기존 지분율(42.28%)에 따라 1.5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후 한화오션은 꾸준히 사업 성과를 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돌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또 한화에어로는 꾸준히 해외 유력 방산-조선-해양-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왔다. 미국 LNG 터미널 넥스트디케이드에 지분 투자를 했고, 해양플랜트 건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했다. 또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으며 미국과 호주의 함정을 건조하는 호주의 오스탈 지분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폴란드 등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중동지역 조인트벤처 설립, 해외 조선소와 친환경 해운 사업(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진출 위한 연구개발(1조56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투자(2조2900억원) △항공우주사업 인프라 구축(9500억원) 등에 중장기적으로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금은 향후 1~2년 내 영업 현금흐름을 훨씬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 소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고 생존하기 위한, 회사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시점"이라며 "유럽의 방산 블록화가 완성되는 시점보다 빨리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여러 국가에 현지 생산시설을 단독 또는 합작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유럽시장 진입 자체가 차단될 위험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3.6조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더 큰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필수적이고 시급한 해외 투자가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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