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클러스트를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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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라이스 밸리 파크 공식 웹페이지 캡쳐
사진=브라이스 밸리 파크 공식 웹페이지 캡쳐

클러스트는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정보와 지식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데 실리콘 밸리 같은 IT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실리콘 글랜이라는 곳도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애든버러를 잇는 벨트다. 한국으로 말하면 판교의 IT를 중심으로 한 벤처타운이나 오창 바이오밸리, 유성의 연구개발 특구 등도 포함된다.

스마트 클러스트(Smart Clust)는 새로 관심을 받는 개념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스마트시티에서 클러스트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는 대표적인 스마트 클러스트로 꼽힌다. 스마트시티월드 보도에 따르면 이 곳에는 25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750개 이상의 주택을 수용한다. 이곳의 브라이스 밸리 파크 커뮤니티는 스마트 에너지 조명 시스템을 설치해서 미래의 스마트 도시에 대한 사례 연구 역할을 할 계획이다. 브라이스 밸리 파크는 경작지를 개발해서 조성한 주거및 업무 복합단지로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 조명 시스템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모양을 취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회사와 엔지니어링 회사가 협력해서 브라이스 밸리 파크의 스마트 거리 조명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단지의 연간 조명 에너지 소비를 최대 62.5 %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을 통해 단지내 조명 인프라를 모니터링 및 제어하고 실시간 에너지 소비를 감지하고 운영상의 불규칙성을 감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마트 클러스트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재구성된 개념이다. 클러스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스마트 빌딩과 블럭들이 모여 스마트시티를 형성한다. 인프라가 스마트하게 구축돼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특화된 산업 군을 모아 생태계를 형성하면 그것이 바로 '스마트 클러스트를 주축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다.

중국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성도 스마트 클러스터를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추진한다. 포보스에 보도된 하이난성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는 하이난성을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를 살리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인 중국 텐센트를 비롯해 60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고 한다. 스마트시티의 먹거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중심으로 한다. 산업과 연계된 스마트시티 개발의 전형이라 하겠다.

엔지니어링 회사 엔젠의 스마트시티 담당 산쟈 네오기는 스마트시티인사이드에서 “스마트 클러스터가 작은 의미의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완전히 통합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은 즉각적인 에너지 및 비용 절감 외에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8년 유레카(EUREKA)프로그램에서 스마트 클러스트라고 명명된 2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우리나라 역시 특정 산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개발 모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앞서 거론한 판교나 오창, 대전 유성구 등은 그 자체로 스마트시티 전환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요소기술을 그 지역의 연구개발 전문 기관이나 기업과 연계해 구축한다면 상생의 길도 열린다. 해수부는 지난해 8월 경남 고성군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로 지정했다. 그 단지를 스마트 수산업과 연계한 소규모의 스마트시티로 탈바꿈시킨다면 그 역시 훌륭한 개발 모델이 된다. 풍력발전과 해양 산업이 연계해 스마트 에너지와도 결합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상상과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스케치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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