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쯤은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자 하는 주체들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를 정리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이해 당사자마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다른 가치를 가진다는 점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먼저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민간 기업의 입장이다. 솔루션 제공업체들은 스마트시티를 ‘주차, 스마트 조명 등 도시 기능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기술과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솔루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포커스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술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스마트시티를 기획·설계하는 시 관리자들은 보는 관점이 확실히 넓다. 시를 운영하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면서 공공 서비스 부문의 기술 적용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거주민들의 풍요로운 삶까지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는 종합 백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나 지자체장 등 최고 책임자의 철학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는 점은 다르다. 사고의 밑바탕에 DB와 데이터 거버넌스를 깔고 있다. 도시가 갖는 대민 서비스가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
도시 주민들은 삶과 직결된 문제부터 생각하게 된다. 오염 감소, 공공 안전, 이동의 용이성, 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어떠한 솔루션과 정책이 구현되든 기본 관점은 본인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가의 여부에 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스마트한 경제,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환경, 스마트한 사람, 스마트한 생활, 스마트 거버넌스 등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기술, 정부, 사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 스마트시티라고 이야기한다. 학자 또는 엔지니어들이 학술적으로 모인 단체가 내릴만한 최선의 답이다.
위키피디아는 스마트시티를 ‘여러 종류의 IoT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라고 정의한다. 습득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시의 자산, 자원,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도시 전체의 운영을 개선한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스마트시티웍스 공동창업자 밥 메저가 IoT이볼루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스마트시티 개념은 컨설팅 업계에서 바라보는 스마트시티의 개념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저는 스마트시티를 ‘풍요롭고 포괄적인 생태계 구축’에서 출발한다. 인문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개념이 녹아 있다.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정부기관, 비영리 및 시민 단체, 건설 회사, 건축 및 엔지니어링 회사,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통신 서비스, 사이버 보안, IoT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그물 구조로 본다. 그는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은 필요한 계층들 사이에서 대표성과 조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프랑스의 한 마을이 IoT 센서 몇 개로 상하수도의 효율성을 높여 스마트한 공동체를 구축했다며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교통 인프라의 개선 사례는 수 없이 많다. 인천 송도는 스마트 폐기물 처리로 스마트시티 모범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아직은 도시 전체가 ‘완전히’ 스마트하게 됐다는 평가는 시기상조인 듯하다. 건설 부문에서는 빌딩들이 각자 스마트의 길을 걸어 블록을 형성하고 그것이 확대돼 스마트시티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각 부문의 스마트화가 시일을 두고 통합되는 것이 현재의 단계다. 확장성과 호환성을 담보한다면 스마트시티로의 길은 멀고 시장은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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