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 수익성과 정체성 딜레마..작년 적자 10.5% 확대

경제·금융 |입력

디지털 보험 4사, 지난해 적자 1574억원 교보라플·신한EZ·카카오페이 등 4사 중 캐롯만 적자 축소 보험시장 메기 되려면 당국 지원책 나와야

[출처: 캐롯손해보험]
[출처: 캐롯손해보험]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펫산책보험, 홀인원보험, 레저상해보험, 보이스피싱 피해보상보험, 비갱신 암보험, 하루 단위 자동차보험, 필요할 때만 보장받는 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들이 보험시장에 참신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출범 초기인 디지털 보험사들이 지난해 규모의 성장을 이어갔지만, 적자 폭을 더 확대했다. 하나손해보험을 제외한 디지털 보험 4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10% 넘게 증가해 1600억원에 육박했다.

대면영업과 장기보험으로 눈을 돌린 하나손보는 적자를 절반 이상 줄여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존 보험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과 정체성 사이 딜레마에 빠졌다. 

4社 중 캐롯손보만 적자 폭 축소

3일 각 사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캐롯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 4곳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574억원을 기록했다. 4사의 지난 2023년 적자 규모는 1425억원에 달했다.

[출처: 각 사 사업보고서]
[출처: 각 사 사업보고서]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캐롯손해보험의 적자만 줄고, 나머지 3곳의 적자 폭은 확대됐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의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662억원을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한 보험사다.

반면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난해 적자는 482억원으로, 재작년보다 29.2% 불었다. 신한EZ손보의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174억원으로, 재작년 78억원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디지털 보험사 중 가장 업력이 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순손실은 19.6% 증가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교보라플의 경우 보험손실 260억원을 기록했는데, 교보라플은 "보험손실의 주요 원인은 규모 성장을 위해 판매한 상품 등의 손실부담계약 관련 손실 24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손보, 적자 절반 이하로 급감..정체성 딜레마

이와 대조적으로 대면 영업과 장기보험으로 발을 넓힌 하나손보는 지난해 적자 폭을 절반 넘게 줄였다. 작년 순손실은 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5% 급감했다. 실제로 하나손보는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개선했으나,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사업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를 포함한 5사의 적자 규모는 재작년 2185억원에서 작년 1882억원으로, 13.9% 줄었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장기보험 판매 비율을 높이고 있다.

‘기존 보험사 보장 공백 채울’ 디지털 보험사 지원책 나와야

문제는 장기보험과 대면 영업으로 눈을 돌리면 중소 보험사와 다를 게 없어, 디지털 보험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3월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 보고서에서 이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CM채널(온라인채널) 판매 비중을 90% 이상 유지하고 있다"며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내세워 (찾아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손보사가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하고, 디지털 판매 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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