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주 일제 급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상증자 여파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그룹주 전반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6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여파다. 

21일 오전 9시 6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8만 4000원(11.63%) 하락한 6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9.68%), 한화시스템(-6.83%), 한화엔진(-5.37%), 한화오션(-4.41%), 한화솔루션(-3.79%), 한화비전(-3.21%) 등 한화그룹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상장사들에 투자하는 '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도 6.90% 하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상승 랠리를 펼쳐왔다. 그런 가운데 한화오션도 수혜가 예상되면서 동반 랠리를 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동반 상승하면서 여타 그룹주들도 무차별적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대장주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꺾이면서 그룹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6% 안팎의 할인율이 적용됐고, 전체 발행 물량의 13%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방식으로 선택됐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를 감당할 만큼 충분히 돈을 벌고 있어서다.  

KB증권은 "회사측은 조달한 자금이 단시일 내에 모두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3~4년에 걸쳐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는 연간 필요자금은 최대 1조~2조원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을 제외한 지상방산 및 항공우주 부문에서만 연간 2조원 이상, 향후 3년간 6.5조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투자규모임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울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iM증권은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고 납득 가능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라며 "회사는 급변하는 국제 방산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고 소통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이며 5년이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향후 유입될 현금에 더해 회사채 발행도 적정 규모로 병행했다면 유증 규모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톱티어가 되기 위해서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거점 확충이 필요한 한화 그룹의 청사진은 머리로는 이해된다"면서도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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