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한화그룹이 미국 진출에 진심임을 나타내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분 인수에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다소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자회사인 HAA넘버1(HAA No.1 PTY LTD)은 총 2669억원 규모 증자를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42억원, 한화시스템이 2027억원을 출자한다.
HAA넘버1은 올해 신규 설립됐으며 기존 출자금과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호주의 조선업체인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오스탈의 17일 종가에서 16.2% 할증된 가격으로 9.9%(약 1687억원)를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iM증권은 "오스탈은 지난 11일 2억 호주달러 규모의 증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한화의 지분인수 발표는 해당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시도했으나 금액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고, 이번에 인수 주체 및 인수 지분율 등을 변경하여 다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iM증권은 이어 "(한화그룹은) 먼저 9.9%의 지분을 확보하고 향후 FIRB(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추가적인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AA넘버1은 향후 최대 19.9%까지 지분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계획대로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탈은 호주 회사지만 미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조선업체다. 오스탈 USA는 미국의 호위함 아래 초계함급 이하 함정 및 해경정, 지원선 등을 건조하며 앨라배마 주 모빌에 조선소를 갖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인수는 결국 한화오션 및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등 그룹사 전반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국발 특수선 사업으로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며 "오스탈은 이번 증자 자금으로 모빌 조선소 시설 확장에 3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으로 한화그룹은 오스탈을 통해 미국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에 급하게 SOS를 보내고 있으며 미국이 발주하는 함정 MRO나 신조선을 한국에서 수행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피치 못할 선택이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목적은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하고 자체적으로 상선 및 함정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순히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규모의 투자를 병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상가인 트럼프 정권 하에서 이러한 유화적 제스쳐는 대단히 영민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오스탈의 외형 확장이 당장 한화그룹 계열사에 연결실적으로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이 미국 함정 사업에 진심임을 충분히 보여주는 좋은 투자"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인수주체에 조선사인 한화오션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하다"며 "향후 오스탈의 운영 과정에서 방산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보다는 한화오션의 인력들이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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