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메리츠증권은 14일 LS그룹이 호반그룹의 매집에 따라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호반그룹 계열의 대한전선이 2019년부터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권을 둘러싸고 법정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호반건설이 LS 지분 3% 가까이를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은 투자자 분류에서 기타법인으로 잡히고 있는데 전일에도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때문에 LS 주가는 20% 가까이 폭등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법상 지분 3% 이상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요구, 회계장부 열람 등 경영에 일정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며 "호반그룹은 순수 재무적 투자 목적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분 매입이 LS그룹 경영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라는 근거는 없다"며 "다만 외부 주주의 참여에 따라 ㈜LS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흔들릴 여지를 완전히 배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취약한 지배구조를 근거로 들었다. 현재 LS그룹의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이며, 가문별로는 구태회가 11.1%, 구평회가 15.3%, 구두회가가 5.6%로 절대적인 경영 지배력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 단위로 보자면 지분 1.87%를 보유한 구자열 이사회 의장을 대표 보고자로 하는 가운데 특수관계자가 무려 45명에 달한다. 개인 최대주주는 구 의장의 사촌인 구자은 회장으로 3.63%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자회사 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호반그룹이라는 눈엣가시의 등장으로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들린다.
메리츠증권은 "LS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가치, 즉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할인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LS는 시가총액 6조1500억원의 LS일렉트릭, 합산 시가총액 3조1500억원의 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LS머트리얼즈/가온전선 등을 지배하는 LS전선, 글로벌 2위 동제련 회사 "LSMnM"를 지배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메리츠증권은 "LS의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 32.1%의 가격은 1조 2520억원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이 가격표는 더 저렴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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