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신동빈 회장(위 사진)이 5년만에 다시 경영일선에 나선 롯데쇼핑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 정용진 신세계/이마트 회장이 주주들의 책임경영 요구에도 10여년째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신 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경영일선에서 다시 키를 잡은 영향이다. 설상가상 롯데쇼핑이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 어떤 방식으로 실적 반전을 이룰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너가 신동빈호 롯데쇼핑의 가장 큰 변화는 전사 공통영역에서는 기획과 재무부문의 독립 경영과 일선 판매조직에서는 식음료(Food)부문의 강화 등 변화가 가장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이 7일 금감원 사이트에 공시한 주총관련서류 내 회사조직도 변화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엿보인다.
(2025년 조직도)
(2024년 변경전 조직도)
지난해까지 기획관리본부 산하에 기획부문과 재무부문이 공존했지만, 새 조직도상에서는 기획관리본부가 전사공통지원부문(Shared)에서 따로 떨어져 나왔다. 새 조직도상 기획관리본부는 기획부문, 신사업개발부문,해외사업부문, 부산롯데타워T/F로 분화됐다.
◇기획vs.재무 분리·독립 경영
기획관리본부 아래 지난해 함께 있던 재무부문은 공통지원부문의 이동했고, E커머스부문은 아예 없어졌다. 쿠팡 등의 선전으로 E커머스부문의 위상이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전사공통지원(Shared)부문은 재무부문, HR부문, 대외협력부문, 안전관리부문,디지털부문, 정보보호부문 등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콘텐츠부문은 올해 디자인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에 비주얼부문과 스토어디자인부문을 품는 등 한층 격상됐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대외적 환경변화를 반영한 조직 개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즉, 기획과 재무의 분리, 독립 경영은 ▲재무기능의 독립성과 효율성 강화 ▲기획부문의 민첩성과 유연성 확보 ▲공통지원부문(Shared) 서비스 체계를 통한 비용 절감및 최적화 ▲재무 관리의 전문성및 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 거버넌스 변화 및 전략적 최적화를 기대한 노림수라는 해석이다.
◇식음료부문 MD직할로 '강화' vs.돈안되는 e커머스본부 '폐지'
또한 식음료(Food)부문의 조직 개편은 단순한 운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 돈되는 Food부문을 강화하는 대신 돈안되는 e커머스는 사실상 포기한다는 조치로 보인다.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변화라고 분석이다.
최근 백화점의 경쟁력이 F&B(Food & Beverage) 콘텐츠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는 만큼, 단순한 운영이 아니라 상품 기획과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다시말해 MD 본부로 이동하면 상품 기획, 브랜드 유치, 가격 정책, 트렌드 반영 등 수익성과 직결되는 전략적 요소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최근 백화점들이 소위 '맛집 유치'나 '프리미엄 식품관'을 주요 경쟁력 요소로 내세우고 있어 이를 강화하려는 이유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퍼레이션 본부에서 Food 부문이 빠진다는 것은 오퍼레이션 본부가 매장 운영 및 시설 관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며 "즉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되 Food 부문의 전략 기획은 MD 본부가 주도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MD(상품기획)본부에서 Food 부문을 직할 체제로 운영하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F&B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MD 본부(상품기획 본부) 직할이 된다는 것은 Food 부문을 단순한 운영(Operation) 대상이 아니라, 전략적 상품군으로 보고 적극적인 기획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풀이다.
이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유명 셰프 브랜드 유치, 프리미엄 푸드마켓 기획 등이 점쳐진다. 기존의 백화점 내 식음료(F&B) 운영이 단순한 시설 관리 개념에서 벗어나, 경험 소비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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