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비과세 배당’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모처럼 고공비행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지주회사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면서, 은행주 중에서 나홀로 랠리를 펼쳤다.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우리금융지주는 10일 전장 대비 5.9% 뛴 1만63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7.8% 급등했다가 상승 폭을 다소 줄여 마감했다.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욱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지난 7일 실적발표회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주주의 실질적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2025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잉여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라며, "전체적으로 3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3조원 정도 되면 향후 3~4년 이상은 배당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목 배당 재원으로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기존 대비 약 18% 배당 수익 증가 효과를 누리게 된다"며 "비과세 배당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실시한 '감액 배당'과 같은 맥락이다. 배당의 재원을 달리 해서 15.4%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 전액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묘안이다. 다른 은행지주회사에 비해 재원이 부족한 우리금융이 비과세 배당을 통해서 주주에게 더 많이 돌려주려고 노력한 셈이다.
메리츠금융과 닮은꼴..여의도 증권가 호평
여의도 증권가는 우리금융의 비과세 배당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지주 내에서도 주주환원 중 배당의 비중이 높고 배당수익률 또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잉여금 전환이 승인되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주가 저평가)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호평했다.
세후 배당수익률은 국민, 신한, 하나금융 등 상위 3사 평균보다 2025년 3.4%포인트, 2026년 4.0%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6년 1분기에 발표하는 2025년 결산 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개인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효과에 더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미포함이라는 혜택으로, 법인 주주에게는 법인세 과세 이연 효과라는 혜택으로 돌아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이행 공시를 통해 분기배당 기준일 변경 방침이나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이입을 통한 비과세 배당 실시를 밝힌 점도 투명한 소통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오는 28일 이사회 결의와 3월 주총을 통과한다는 불확실성과 배당 시기가 내년 초란 점에서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결산배당부터 적용될 예정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우리금융지주가 타이트한 자본 비율에도 다양한 방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업 측면에서 기대감을 과도하게 낮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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