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손실 낸 증권사, 2022년부터 투기적 거래..담당 임원이 조장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신한투자증권 ETF 유동성 부서의 투기적 선물 거래가 수년에 걸쳐 지속돼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투기적 거래는 담당 임원이 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4일 내놓은 '24년 지주, 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ETF LP(유동성공급자) 업무 담당자는 헤지 목적으로만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데도 성과급 등을 위해 투기적 선물거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초 블랙 먼데이에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두 달 뒤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커지면서 외부에 알려졌으나 해당 직원이 투기적 거래에 나선 것은 그보다 무려 2년 전인 2022년부터였다. 

결국 지난해 10월 드러났을 때 손실금액은 13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부서 성과를 위해 담당 임원의 조장 아래 이같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ETF LP 부서 성과에 반영되지 않아야 할 트레이딩 수익이 성과급에 반영됐다"며 "담당 임원은 트레이딩 수익 창출을 독려하며 투기적 선물거래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어 "ETF LP 부서는 투기적 선물거래로 발생한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하루만에 13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비상식적인 스왑계약을 위조하는 등 조직적으로 부서 손익을 조작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관리회계 부서는 각 부서의 월별 손익 자료를 검증해야 하는데도, 검증업무를 이행하지 않아 ETF LP 부서 임직원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이 부당하게 지급됐다"고도 했다. 

금감원은 결국 "내부통제를 비용적 요소로만 인식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도 순응하는 조직문화로 인해 내부통제가 미작동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신한투자증권이 사고에 대해 대대적 쇄신 조치를 단행하는 것으로 사고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어 연말 인사에서 사고가 난 신한투자증권의 CEO가 중도 퇴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14개 계열사 CEO 가운데 9개 회사의 수장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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