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에 발목 잡힌 삼성생명..밸류업 대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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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킥스 비율 200% 밑으로..삼성전자 주가 탓 2월 결산 실적 발표에서 밸류업 공시 가능성 미지수

[출처: 삼성생명]
[출처: 삼성생명]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10월 말부터 5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생명 주주한테 불똥이 튀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흐름이 삼성생명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악영향을 미친 탓에 보험 대장주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삼성생명은 지급여력비율 방어 탓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작년 9월에 이어 12월에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가 고공비행할 동안, 삼성생명은 금융주 시가총액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삼성생명 킥스 200% 밑으로..연말 킥스 방어 촉각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보험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할 때, 보험사가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작년 6월 말 201.5%에서 작년 9월 말 193.5%로 떨어졌다. 작년과 재작년 통틀어 2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반면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같은 기간 278.9%에서 280.6%로 소폭 올랐다.

[출처: 삼성생명]
[출처: 삼성생명]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시장금리 하락과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전기 대비 8조원 감소했다”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식위험액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으로 전기 대비 3조6천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자본 변동의 잔액을 말한다. 즉 요구자본이 3조6천억원 줄었지만, 가용자본이 8조원이나 더 많이 감소했단 소리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하기 때문에, 높을수록 자본여력이 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100% 미만은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다. 200%를 넘는 보험사만 배당가능이익을 늘릴 수 있다. 

새해 5만전자 오명 벗어나야..삼성생명 연말 킥스 180%대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6월 말 8만1500원에서 작년 9월 말 6만1500원으로, 3개월간 24.5% 떨어졌다. 작년 12월 30일 삼성전자 종가는 5만3200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더 빠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1년 주가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삼성전자 1년 주가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삼성생명은 킥스 비율을 190% 전후에서 관리하겠단 입장이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주요 변수다. 이지선 삼성생명 RM팀장은 작년 11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까지 하락한 것까지 반영하더라도 킥스비율 190% 전후에서 관리 가능할 것"이라며 "(2024년)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가 1만원당 (킥스비율 영향은) 한 2~3%p 정도"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삼성생명의 작년 4분기 킥스 비율을 185.3%로, 삼성화재 278.3%로 각각 더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금리 하락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라 K-ICS 비율 측면의 안정성이 훼손되는 점”이라며 “2024년 4분기 중에도 금리 하락, 삼성전자 주가 하락, 최적 해지율 가정 반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며 K-ICS 비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생명 배당가능이익만 10조원"..2월 밸류업 공시는 미지수

다만 삼성생명의 배당가능이익이 약 10조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향후 K-ICS 비율만 안정화될 경우 주주환원의 적극적인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설용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을 장기 보유주식으로 분류할 경우 요구자본이 축소돼 K-ICS비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보험사의 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8조32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은 점도 킥스 방어 여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출처: DB금융투자]
[출처: DB금융투자]

작년 말 삼성생명은 올해 결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공시를 하겠다고 암시했지만, 탄핵 정국을 비롯한 여러 악재로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주경 경영지원실장은 작년 11월 "밸류업 공시가 좀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올해(2024년) 경영실적을 토대로 내년(2025년) 경영계획과 성장전략을 수립해 충실히 반영하는 대로 공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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