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및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차는 기술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수출은 최상위권이다.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국내외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생태계 조성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먼저 지난해 9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과 수출을 협의중이다.
커민스는 1919년 설립된 100년 전통기업으로 농업 건설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나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수소 생산 기술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적응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또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 기반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유럽시장 공급을 본격화한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전기차와 수소 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학계, 기업 등과 공유해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승용차에 이어 트럭 등 수소전기 상용차와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럭 도입 확산을 위해 지난2월 여수 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 트럭 시범운영과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개소 등에 협력키로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쿠팡 등과의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 트럭을 군포-옥천 구간 등 실제 물류 노선에 투입하고 2023년에 양산 모델을 투입키로 했다.
서울시와 울산시, 창원시 등 지자체와도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와 서울시는 서울시 내 수소충전소 확충과 수소전기 승용차·상용차·건설기계 보급에 상호 노력키로 했다.
울산시는 수소 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도시를 관통하는 10km의 대형 수소배관을 현대자동차와 관련 부품 공단에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울산시의 수소경제 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수소관련 혁신기술 개발 및 부품소재산업 육성, 수소도시 실증사업 등에 상호협력한다.
아울러 지난달 창원시와는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청소트럭 시범운영 등을 통해 공공부문 수소전기 상용차 보급확대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그룹이 진행하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노력이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각 지자체와 민간 및 공공기관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각계의 협력이 없이는 '생태계'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발빠른 대처를 볼 때 차세대 친환경 산업의 패러다임은 한국이 주도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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