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은행권이 내년 가계대출 경영계획 제출을 앞둔 가운데 5대 은행 중에서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곳이 모두 경영계획을 초과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 경영계획을 2% 안팎으로 잡았는데, 많게는 수십 배에서 2배를 초과한 은행도 있었다. 5대 은행이 연말 가계대출을 개점휴업 상태로 돌린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을 작년보다 0.2%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실제로는 3.5%를 늘려, 5대 은행 중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가계대출 20조 늘 동안 주담대 26조 불어
올해 10개월간 가계대출이 20조원 가까이 늘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26조원 늘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받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정책상품 제외)은 총 645조3467억원으로, 작년 12월 말보다 3.2%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9조8990억원에 달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의 2배에 가까웠다. 5대 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6% 증가한 488조8977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만 25조9795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많았다.
◇ 목표는 2%대..실제론 3%, 5% 속출
10월 말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을 제외하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모두 경영계획보다 높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은 경영계획을 2%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 3%대가 많았고 5%대를 기록한 은행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계획을 2.6%로 세웠지만, 실제로는 2배를 넘는 5.5% 증가율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0.19%로 너무 낮게 잡았지만, 증가율 3.48%로 5대 은행 중 2번째로 높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계획을 2209억원 증가로 너무 작게 잡고서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탓에 올해 10개월간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정책성 상품을 제외하고도 4조39억원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경영계획 2.27%보다 1.07%포인트 높은 3.34%다. KB국민은행은 계획(2.0%)보다 0.3%포인트 높은 2.3%로, 다른 은행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경영계획 1.6%보다 낮은 1.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점에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볼 수 있고, 사기업 관점에서 가계대출 영업이 다소 부진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7~8월에 주담대 가장 많이 늘어..하나·농협은 4월
경영계획과 별도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KB국민은행이 3조3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3조506억원, ▲NH농협은행 2조원 ▲우리은행 2209억원 순이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1조2133억원 감소로 목표를 잡았다.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불어난 시기는 은행마다 달랐다. 월별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4월, KB국민은행은 7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8월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주담대가 가장 많이 늘어난 달도 같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연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4.5%로, 5대 은행은 올해와 비슷한 2%대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9월 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를 취급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가장 먼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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