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빙랩이라는 개념 자체는 수년 전부터 등장했다. 서울의 경우 북촌이 대표적인 리빙랩 추진 지역이었다. 관광지로서 부상했지만 역으로 주민들의 삶은 피곤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인프라를 이 곳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관광버스의 주차와 상업시설, 쓰레기 처리, 치안 등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북촌은 서울시가 선정했던 리빙랩의 테스트베드였다.
그 뒤를 이어 홍대 및 신촌, 강남역 등에서도 리빙랩 개념으로 탈바꿈이 시도됐다. 대전시에서도 호우 때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성 지역에 집단 지성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IP 카메라를 이용해 하천 범람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했다.
이번에는 경기도 시흥시가 나섰다. 시흥시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시흥의 삶을 바꾸는 혁신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시티 시흥 리빙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흥시의 리빙랩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총아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IoT 등이 성공적으로 현실에 정착했기에 더 진전된 개념으로 추진된다.
지난 2월 ‘시민의 체감도 놓은 리빙랩 주제 발굴’을 위해 진행한 '주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주제로 ▲l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다문화 학생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지원 서비스 ▲마을 안전지도 만들기 ▲시흥시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유독물 운반차량 사고 발생 시 대응 시스템 등 총 5개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별로는 10명 이내의 팀이 구성된다. 각 팀은 시흥시 스마트시티에 관심 있는 시민참여단으로 만들어진다. 리빙랩의 근본인 지역민들의 참여를 바탕에 깔았다. 주제별 문제 파악을 위한 필드&데스크 리서치, 핵심 이슈 도출, 핵심 이슈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모임 등의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도출한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니즈와 관심도가 높은 사업 주제를 발굴하고 시민과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한 리빙랩 사업의 일환이며, 이러한 방법으로 시민들과 함께 도출한 결과물은'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오픈이노베이션 과제의 후보주제로도 검토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리빙랩은 주민들의 호응 속에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10여 년 전부터 에너지 절약을 모토로 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했다. 지역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전력 소비량을 확인하고 스스로 에너지 소비를 조절한다.
스마트시티의 열풍도 넓게 보면 리빙랩의 연장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술적인 편리성과 효용성 추구였다면 앞으로는 거주민 중심의 삶의 질 증진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류인선기자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