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붐 피크아웃 우려로 최근 주가가 흔들린 가운데 SK하이닉스에도 그 같은 시각이 등장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피크아웃 가능성에 더해 삼성전자라는 경쟁자가 생기는 것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에 2분기 실적을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21만7000원으로 종전 26만8000원에서 19% 낮췄다. 중립 의견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6.4조원과 5.5조원을 기록, 당사 기존 전망치인 16.2조원과 6.1조원 대비 매출은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하회했다"며 "단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상향 조정됐던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에는 재고자산평가손 환입 3000억원이 포함됐으며, 이는 당사가 가정했던 환입 규모보다는 적은 수준"이라며 "2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한 HBM3E의 이익률이 비용 증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수율에 따라 HBM3 대비 다소 낮았던 점이, 당사의 이익 전망치가 실제 이익보다 높았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어 "3분기와 올해 전체 영업이익 7.2조원과 23.9조원을 기록하여 당사 기존 전망치 8.6조원과 26.7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증가율을 한자리수대 초반 증가와 한자리수대 중반 하락으로 제시한 것에 더해 자체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을 감안,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 시작과 함께 빅테크 업체들의 AI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을 들면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송명섭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만약 현재 초기 AI 투자기에 경쟁적으로 가속기 반도체를 확보 중인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재고 증가,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투자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 반도체 주가와 동행해온 OECD 경기선행지수는 22년 10월 98.8을 바닥으로 24년 6월 현재 100.3까지 20개월간 상승세를 지속 중이고 이에 따라 반도체 주가도 6월까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를 선행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하락을 개시한지 8개월이 지나면서 조만간 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만약 향후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을 개시한다면 이는 반도체 주가가 이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업황은 6개월 이후 둔화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해 10월26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이후 목표주가는 상향 추세를 보여왔지만 중립 의견은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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