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또다시 튀어나온 '과거의 허세'..불성실 지정예고에 주가 급락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펩타이드 전문업체 케어젠 주가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큰 폭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상장 초기 시절 남발했던 '논바인딩' 공급계약 공시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25일 오후 2시18분 현재 케어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8% 떨어진 2만2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이란 지역 혈당관리 건기식 출시와 지난 11일 이란 등 중동 3국 파트너들과 체결한 1886억원 상당의 필러 신제품과 관절필러 공급 계약에 힘입어 회복세를 타나 싶었던 주가가 다시금 곤두박질치고 있다. 

8년 전 체결했던 공급계약 공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케어젠은 2016년 일본 업체와 체결했던 탈모방지 및 발모촉진용 신제품 펠로 바움(Pelo Baum, 샴푸, 컨디션,솔루션) 공급계약이 완료됐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당초 계약금액은 95억원으로 전년(2015년) 매출의 26.2%에 달했는데 8년간 실제 납품된 금액은 5억500만원, 이행률은 5.3%에 불과했다. 1년에 6300만원꼴로 납품한 모양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지난 24일 케어젠을 '단일판매·공급계약금액 100분의 50 이상 변경'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케어젠은 현재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 부과벌점 4점을 기록하고 있다. 죄다 이번 일본 수출 건처럼 과거에 장기로 계약했던 수출 건들이 이행률이 저조하게 마무리됙나 해지되면서다.  

케어젠은 지난해 실제 지정여부와 상관없이 3차례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 

지난해 4월 2016년 2월 체결됐던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건을 시작으로, 작년 7월엔 2016년 6월 체결했던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건이 사유가 됐고, 작년 12월에는 지난 2017년 11월 체결된 단일판매·공급계약금액 100분의 50 이상 변경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습범'이라고 해도 반박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케어젠은 2015년 말 상장 이후 지금까지 불성실법인으로 지정을 예고받은 건들 모두가 이랬다.  

케어젠은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2건, 2022년 2건 등 2019년 이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심사대에 올랐다. 모두 공급계약 해지나 공급금액 변경이 사유였다. 

이들 계약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장 이듬해인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체결된 계약들이라는 점이다. 2018년 이후 체결된 공급 계약 건들에서는 이런 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케어젠은 해외 B2B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펩타이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만든 현재 주력인 필러는 물론 최근 1~2년새 새롭게 선보인 건기식이나 필러 신제품 등 모든 제품은 해외 박람회에 들고 나가 현지에 알리고 관심 있는 파트너를 붙잡아 해당 국가에 공급하는 식이다. 

현지 파트너가 제품 판매에 성공을 거두면 거래 관계는 오래, 그리고 더 확대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란이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판매가 저조하다면 성과는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케어젠은 특히 파트너들과 계약금액과 기간은 있으되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 조건으로 공급게약을 체결해왔다. 그런데 이런 논바인딩 조건을 무시하고 상장 초기 공급 계약 공시를 남발한 탓에 성과가 저조한 계약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회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현재는 공시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건기식 공급 계약을 발표하고도 공시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역시나 논바인딩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내놓은 2000억원 가까운 필러 신제품 등의 공급계약 건도 같은 이유에서 발표만 있고 공시는 없었다. 

주주들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일본 건과 같은 과거의 '허세' 공시는 2개 가량이 더 남아 있다. 아직도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우려가 남아 있는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이던스에 크게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낸 것은 물론이고, 이같은 이력 때문에 회사측은 물론 최대주주인 정용지 대표이사가 직접 하는 말도 온전히 믿기 힘든 지경이 됐다"며 "필러와 같은 피부미용기기, 탈모예방 화장품, 비만당뇨 관리 건기식, 황반변성 치료제 등 유망 아이템을 전부 다 갖고 있고 영업이익률 50%를 넘나드는 실적을 내면서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신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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