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을 ‘이명’이라 한다.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매미가 우는 것 같은 소리, 귀가 웅웅 또는 윙윙 하는 듯한 울리는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등과 같은 내이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이명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삶의 질이 저하된 이들도 많다.
이명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이 질환 외에도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이 있다. 귀 자체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귀 주변의 압력이 높아졌거나, 신경계의 과민 문제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하는 이명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구분돼 있으며 두 가지가 서로 적절한 균형을 맞추면서 우리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호흡, 대사 순환, 소화, 분비 등과 같이 신체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능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신경들이다.
정상적인 자율신경의 균형도는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보다 약 30% 항진된 상태다. 하지만 한쪽이 과도하게 항진, 활성화가 되면 신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게 된다.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명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며 자율신경 균형도가 무너지면서 두통, 불안, 초조 등을 느끼게 되고 이명 증상도 뒤따를 수 있다. 교감신경의 항진에 따라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이러한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다시 정상적으로 맞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심장의 기능을 되돌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은 신체의 자율신경 기능을 주관하는 곳이면서 오장육부와 연결이 되어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면 심장은 과열이 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자율신경의 균형도도 무너지게 된다. 그에 따라 이명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과열이 된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가라 앉혀 주도록 해야 하고, 자율신경의 부조화와 불균형 정도를 확인한 뒤에 심장의 흥분 상태를 가라 앉혀 치료를 해줄 필요가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적절한 운동 등도 필요하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이 있을 경우 평소 불안, 우울, 짜증 등의 감정이 종종 느껴지고 가슴 답답함, 두통, 과도한 긴장까지 동반된다면 이는 심장 기능의 이상에 따른 자율신경실조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를 꾸준히 받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의 밸런스를 찾아 나가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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